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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 문제의식 꺼내보기

카리스χάρης 2016. 3. 7. 07:45

개강 첫날 수학교육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수학교육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꺼내보기로 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즉흥적으로 물었다...

1) 교육과정에 덜어내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너무 가볍다. 내용을 자꾸 빼지 말고 깊이를 더했으면 좋겠다.
2) 교육과정이 너무 가벼워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3) 학생들이 수학은 왜 배워요? 라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실생활에 쓰임이 없는데 왜 배워요? 수학이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내 인생에는 아닌것 같아요. 이런 반응들이 있다. 수학은 대학 진학 도구로 전락한것 같다.
4) 개념을 못 잡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 학생들은 개념의 정의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개념의 정의를 정확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고등학교에서는 정의보다 문제 풀이에만 급급하다.
5) 문제집을 같이 풀면서 공부했었다. 수학은 너무 문제 풀이에만 치중되었다. 수포자 문제도 그래서 나온다. 문제들이 너무 어렵다. 정의를 이용해서 진짜 사고를 하는게 아니라, 결국은 풀이를 외우게 된다.
6)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7) 초중고 수학 내용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어려워진다.
8) 내가 학생일때 선생님들이 일반적 스킬만 가르쳐주고 원리를 안가르쳐주셨다. 가령 적분에서 쪼개는 방법이 일원화된줄 알았었다.
9) 증명을 자주 시험에 내시던 선생님이 기억난다. 그때 그게 너무 싫었었다. 서술형 풀이에서 경우를 지나치게 섬세하게 따지던 분이셨다. 지금도 그렇게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창의수학이나 주변에서 수학을 끌어온다거나 세상속에 수학의 규칙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 마션 영화를 보면서 느낀거다. 나는 문과출신이다. 수학과에 오고 나서야 기초가 부족하고 이과 수학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게 아쉽다. 수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기초적 지식이 있으면 이런 영화나 현실을 더 잘 이해할수 있지 않았을까?
11) 우리때는 2학년때까지 고3내용을 마쳤다. 그리고 고3때는 입시를 위해 문제 풀이를 반복했다. 지금은 그것을 정책적으로 금지시켰다. 그래서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간다. 정책이 너무 근시안적이다. 학교는 더 엉망이 되었다.
12) 대학수학 교육에 대해서 문제제기하고 싶다. 솔직히 고등학교 수학까지는 산수인거 같다. 대학에 와서 수학도 언어라는 것을 깨달았다. 1학년때 미적이랑 선행대수에서는 그래도 숫자를 구경했는데 해석학에서부터 숫자가 없다... 너무 난해하다. 차라리 1학년때 해석학을 배우면 어떨까?
13) 정의나 정리를 잘 설명할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조건이 틀려지면 문제가 틀려지는데… 구조적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
14) 문제해결을 모아놓은 마지막 단원을 초딩때 좋아했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항상 배울수가 없었다. 어려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15) 학교수학에 문제의 유형들이 별로 많지 않다. 뻔하다. 문제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수학적 능력을 잘 발현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16) 흥미를 주지 못하는 교육이다… 궁금증을 풀어주는 교육이었으면 좋겠다. 감성도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다. 에셔 미술작품…
17)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복지관 아이들 가르친다. 이 아이들은 응용도 잘 못하고 내용 연결 잘 안되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수준별 수업이 더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