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 방문 겸 하겐베르그 산책을 했다. 대학 옆길 지나다 오래된 건물 하나를 발견했는데, 돌담이 안개 낀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아치부분 곡선이 조금 부자연스럽고 미적 절제나 조화로움을 위해 정성을 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소박한 목적으로 사용된 건물이지 않았을까 싶다. 완벽한 미는 느껴지지 않지만, 과거의 흔적을 지키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치 윗 부분은 엄청 대충 쌓은 것 같아 보이는데, 저 무게를 버티고 있는게 신기했다. 그래도 나름의 불규칙성으로 돌을 쌓으면서 빈틈을 채워간 돌들이 담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 지저분해 보이던 돌담이 이끼와 가을 낙엽과 어우러지면서 소박한 멋을 만들어 내더라... 역시 자연은 위대해... 날이 너무 우중충해서 이 지저분한 느낌을 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