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단지 어떤 작업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것뿐 아니라 문제의 해결 방식의 전환에도 다양한 생활공간의 장식이나 문화에도 놀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종이 제작 기술의 발달로 종이는 우리에게 문자의 소비를 증가시켰다.
다양한 공식 문서들은 권력을 개인의 해석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이양하면서 사회는 좀더 균형을 획득하게 된다.
또한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공식 문서나 알림 외에도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일상 문학으로써 문자가 소비됨으로써 대중의 지성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들의 사회 참여 기회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것은 교육에 대한 요구를 더 높아지게 하였다.
종이나 필기구 인쇄술은 우리의 지성 발달에 영향을 미친 도구들인데,
이들 도구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대중들에게 활발히 수용될 수 있었고,
하나의 쓰임은 또 다른 쓰임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면서 개인의 각성을 낳고, 집단을 변화시켜가면서 사회구조의 전환을 이끌게 된다.
비고츠키(Vygotsky)에 의하면, 도구는 외적 행위를 내면화하는 매개체로써,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사고의 구조를 형성하는 문화-기술적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한다. 이로써 도구는 ‘정보의 물리적 형식’인 동시에 ‘사유의 틀’을 제공한다.
이들 도구가 대중화 되면서 접근가능한 의미 작용의 기회가 확장되며, 필기구, 인쇄술, 컴퓨터, 인터넷 등의 기술은 소수의 권력을 '여럿의 감각'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 되었다.
도구가 이렇게 소수의 권력을 여럿의 감각으로 분산시키게 되면서 사회를 이끄는 주요담론들도 집단속에서 꿈틀거리며 생성된다. 인식의 탈중앙화가 가능해졌다. 이로써 개인들 속에 스며든 정보들은 더 큰 힘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시민의식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유럽의 경우 구텐베르크 이후 인쇄술의 대중화로인해, 성경의 자국어 번역이 가능해지고, 수도원중심 독서는 대중적 독서기회의 확대를 가져오면서 자기 해석 가능성이 확대된다. 사회의 문제들을 수면에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종교들의 탄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루터의 종교 개혁(1517년 면벌부 논쟁)의 경우, 교황 및 카톨릭 사제 중심으로 해석권이 한정되며 종교가 가졌던 절대 권력과 지식에 대한 독점에 대한 반발을 일으켰으며, 이후 대중이 직접 성경을 만나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각성의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개인 스스로 성경을 읽고 믿음을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만인제사장설)). 중세 루터의 종교개혁이 신앙 주체의 자율성의 회복을 이끌어냄으로써, 이것은 17세기 데카르트가 더욱 과감하게 자율적인 사유인을 만들어 낼수 있게 하였다. 데카르트는(1637년 《방법서설》, 1641년 《성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명제를 남김으로써 나의 존재의 의미는 외부의 권위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성적 개인을 등장시킨다. 이것은 근대 시민사회와 합리주의를 토대로 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다.
필기도구는 교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문자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지식과 정보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많은 사회적 참여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로인해, 읽기와 쓰기는 새로운 차원의 권력이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쓰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을 해석하고 바꾸는 능력을 가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후기 실학자들은 농사에 필요한 지식들을 엮어 책을 펴내고, 민간에서의 유통을 확대한바 있다. 필기구 및 문자는 물리적 추상적 도구로써 사상과 철학을 ‘축적 가능한 재화’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개인개인이 문자와 도구에 대한 지식을 갖춰가면 이는 자연스럽게 집단지성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기술은 협력적 인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먼저, 문자와 종이, 인쇄술등은 공동의 의미 생성에 기여한다.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의 의미는 사용에 있다” 고 언급한 바와 같이, 도구의 사용도 집단적 맥락 속 의미를 갖는다. 이외에도, 온라인 정보다 댓글 시스템등은 집단적 의미형성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읽기와 쓰기가 가능한 기술이 있는 곳에 집단지성은 언제든 싹틀 수 있다.
사회의 참여를 증진하며 새로운 기회와 권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교육에 대한 열정을 더 강조하게 된다.
사유의 도구를 익히도록 하는 교육의 현장에서도 다양한 도구가 사용되며, 이들 도구 역시 교육의 구조를 변형시킨다. 칠판사용 강의식 교사중심 교육에서 태블릿 및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학습자의 참여를 더욱 강조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의 실천 방식이나 구조보다는 내용이나 목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 정보를 조직하고 연결하는 능력(연결지성)이 이제 핵심 소양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인지, 검색 능력, 평가 능력등이 새로운 디지털 리터러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읽고 쓰는 것 이상의 ‘도구 다루는 앎’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구의 사용은 앎의 민주화와 각성된 개인들 간의 집단지성을 가능하게 하며, 이것은 사회를 다시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도구는 감각과 사유, 더 나아가 사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도구를 안다는 것은 도구가 사용되는 문제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그것의 옳은 사용에 대한 평가까지 동반되는 책임까지 요구되는 다원적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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