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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성이 도구화되어 효율만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사용된다면, 인간은 기계와 다름없는 존재가 된다

카리스χάρης 2026. 2. 12. 22:56

 

 

도구적 이성(instrumental reason) 비판, 그리고 인간성 회복의 과제를 조금 더 철학적으로 확장해서 고민해보자

 

1. 도구적 이성과 인간의 기계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인간의 이성이 도구적 차원에 갇히면, 곧 "효율"과 "통제"의 수단으로만 작동한다고 보았다. 이때 이성은 진리나 선을 추구하는 대신, 단지 목표 달성의 효율성만을 계산하는 기계적 기능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효율만을 좇는 삶은 곧 인간을 스스로 기계화하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수행과 의미, 그리고 인간성

하이데거는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하나의 ‘세계-드러냄(Enframing, 게슈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사유에 사로잡힌 인간은 세계와 타인을 "자원(resource)"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행위 속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수행을 통해 가치와 정체성을 형성할 때, 인간은 단순히 효율적 도구가 아니라 ‘자기-형성적 존재’로 서게 된다. 이 과정이 바로 인간성이 깃드는 지점이다.

 

3. 교육의 과제: 가치의 회복

듀이(John Dewey)는 교육을 단순히 지식 전달이나 기술 습득으로 보지 않고, 삶의 경험을 풍부하게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만약 교육이 효율과 성취만을 강조한다면, 학생은 문제 해결 기계로 길러질 수 있지만, 삶의 의미를 묻는 성찰적 태도는 길러지지 않는다. 교육은 단순한 기능 습득을 넘어, "왜 이 수행을 하는가?" "이것이 내 삶과 타인, 공동체와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를 함께 탐구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4. 인간성 회복을 위한 교육적 방향

  • 대화적 교육 (Dialogue): 프레이리(Paulo Freire)가 강조했듯, 학생이 단순히 지식의 수용자가 아니라, 대화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존재가 될 때 인간성이 드러난다.
  • 가치 탐구와 성찰: 효율적 결과만이 아니라, 수행 속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선·정의 같은 가치를 함께 음미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 몸과 정서의 교육: 인간은 계산하는 기계가 아니라 감각·정서·관계 속에서 자라는 존재다. 따라서 교육은 인지적 성취만이 아니라 정서적·도덕적·사회적 성숙을 함께 돌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