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그의 저서 『취향의 기준에 대하여(Of the Standard of Taste)』에서 예술적 판단이 기본적으로 주관적인 성격을 띤다고 하였다.
1. 주관성의 인정: "아름다움은 사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흄은 "아름다움은 사물 그 자체에 내재하는 속성이 아니라, 그것을 관조하는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감정(sentiment)"이라고 보았다.
지식(판단)은 대상이 실제로 어떠한지를 다루기에 '참'과 '거짓'이 있지만, 감정은 그 자체로 완결된 것이기에 누군가가 어떤 작품을 보고 즐거움을 느꼈다면 그 느낌 자체는 항상 정당하다고 보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취향에 대해서는 논쟁할 수 없다(De gustibus non est disputandum)"는 격언이 성립하게 된다.
2. 그럼에도 존재하는 '보편적 기준'
하지만 흄은 모든 취향이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고 보지는 않았다. 여기서 흄은 '취향의 기준(Standard of Taste)'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는 비록 판단은 주관적일지라도, 인간의 본성에는 공통적인 구조가 있다고 믿었다.
특정 작품이 시대를 초월해 오랫동안 찬사를 받는다면, 그것은 인간의 정신 구조에 보편적인 즐거움을 주는 어떤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3. '적격한 비평가' (The Ideal Critic)
흄은 주관적인 취향들 사이에서 무엇이 더 나은지 판별해 줄 수 있는 모델로 '이상적 비평가'를 제시한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5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다.
> 섬세한 감각 (Delicacy of imagination): 아주 미세한 요소까지 포착하는 능력.
> 연습과 경험 (Practice): 작품을 반복적으로 접하며 식견을 넓힘.
> 비교 (Comparison): 여러 작품을 비교하며 상대적인 우열을 가늠함.
> 편견의 제거 (Freedom from prejudice): 개인적 친분이나 시대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음.
> 양식/이성 (Good sense):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와 목적을 파악하는 지적 능력.
흄은 예술적 판단의 출발점이 개인의 주관적인 '취향'과 '감정'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험이 풍부하고 편견 없는 비평가들의 일치된 의견을 통해 주관성을 넘어선 객관적인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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