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Cult)는 본래 '숭배', '제사'를 뜻하는 라틴어 cultus에서 유래한 단어로, 현대에 와서는 문맥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하나는 대중문화에서의 컬트이다.
가장 흔히 접하는 용법으로, 특정 영화나 음악, 예술 작품에 대해 열광적인 소수의 팬덤이 형성된 현상을 말한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대중적인 흥행에 실패하거나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특한 스타일, 기괴함, 혹은 시대를 앞서간 감각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골수팬들이 모여들며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다른 하나는 사회·종교적 의미로써의 컬트이다.
사회학적으로는 소수파의 신흥 종교나 영성 집단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현대 영어권에서는 폐쇄적인 구조, 교주에 대한 맹신, 사회와의 단절 등을 특징으로 하는 '사이비 종교'나 '이단'과 비슷한 의미로 변질되어 쓰이기도 한다. 종교학에서는 기존의 기성 종교 체계와는 다른 새로운 신념 체계를 가진 소규모 공동체를 연구할 때 이 용어를 사용되기도 한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그의 저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도 '컬트(Cult)'가 언급되었는데, 그는 예술의 기원과 관련하여 이것을 매우 중요시 여겼다. 그는 예술작품이 현대의 '전시' 목적으로 변하기 전, 아주 오래전부터 가졌던 '종교적·제의적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했다.
벤야민에 따르면, 초기 예술은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숭배'를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컬트의 제의적 가치를 반영한다. 이들은 존재의 신비감, 물리적 신비감, 아우라의 근원을 갖는다.
동굴 벽화나 고대 신상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함이 아니라, 신이나 정령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례의 도구였다는 점. 그리고,
숭배의 대상이기 때문에 아무나 쉽게 볼 수 없었고,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만 접근할 수 있는 '일회적'인 성격을 띠었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아우라(Aura)의 근원이 된다. 벤야민은 대상이 가진 '지금, 여기'라는 유일무이한 현존성을 아우라라고 불렀는데, 이 아우라는 바로 예술이 제의(Cult)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았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술작품을 복제(사진, 영화 등)할 수 있게 되자, 예술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하게 된다. 벤야민은 이것을 아우라의 붕괴라고 보았다. 이로써, 똑같은 작품이 수만 장 찍혀 나오면서, 원본이 가졌던 '신비로운 숭배의 대상(Cult)'으로서의 가치는 사라진다. 그리고 전시적 가치 (Exhibition Value) 가 예술의 목적이 된다. 이제 예술은 골방이나 사원에 숨겨져 숭배받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이나 스크린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는 것이 목적이 되는 것이다.
벤야민은 예술에서 '컬트적 요소(제의적 가치)'가 빠져나간 자리를 '정치'가 채운다고 보았다.
과거에는 예술이 종교적 의례에 종속되어 있었다면, 현대의 복제 가능한 예술은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등 사회적·정치적 실천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희망적으로 보았다.
벤야민에게 컬트란 예술작품이 가졌던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서의 성격"을 의미한다. 그는 기술 복제가 이 '컬트적 신비감(아우라)'을 파괴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예술이 소수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과 호흡하는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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