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hello?!! 자판기 ?

카리스χάρης 2022. 3. 31. 20:17

 

 

어느나라나 자판기 사용법은 비슷하겠지만

낯선땅에 오면 자판기 사용법도 왠지 다를 것 같다. 

 

자판기 사용법 : 돈을 넣는다. (카드를 터치한다) =>

                버튼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한다. =>

                음료를 선택한다. (여기는 음료 선택 버튼을 누르는 버전과 음료 장착된 위치의 번호를 누르는 시스템의 두가지가 있었다.) => 

                음료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 동전이면 잔돈 환불받고, 카드면 확인 메세지 뜸. 

 

 

요거는 버튼식 자판기

 

 

 

요 자판기가 자주 고장이 나서 에피소드 발생... 

몇자 적는다. 

 

 

자판기 1  - Hello?!! 컴온!!!

 

 

쉬는 시간이 됐다. 

 

건물 주변을 한바퀴 돌고 들어왔는데,

 

자판기 앞에 에바가 있다.

 

'하이 에바?' 

어쩌구 저쩌구

 

'커피 마실래?

물론이지.  고마워. 

 

'근데 커피가 안나와. 뭐 마실래?'

 

나는 그냥 진한 커피 마신다고 하고...

 

'한번 더 눌러봐!'

 

에바가 버튼을 눌렀는데, 진짜 커피가 안나온다.

그러더니 자동 환불이 되고, 

다시 돈을 넣고 또 눌러 보고,

요게 반복 되고,

나 오기 전에도 자판기 앞에서 한참 씨름하고 있었단다. 

 

그래서 내가

'그래? 왜 안되지?' 

이러면서 버튼을 눌렀더니 커피가 나와버리네?

 

'어? 뭐냐?'

이러면서 잠깐 깔깔 웃고. 

 

에바가 

'그럼 내가 다시 해봐야겠다' 

이럼서 다시 버튼을 눌렀는데, 

또 커피가 안나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눌렀더니 

또 나오는 거다. 

 

그래서

'그래 나만 눌러야 되는거야.' 

내가 퀸 어브더 자판기야. 

이러면서 커피 마시고 수다 떨고 수다 떨다가 커피 쏟고..

커피는 진짜 맛있고, 60센트의 행복이고,

커피 마시며 수업 듣고, 

또 수다 떨고 산책으로 하루 마무리. 

 

 

 

 

 

 

요거는 번호입력형 자판기

요거는 번호 인식형 자판기 인데 보는 것처럼,

UI 설계가 좀 불친절해서,

저 쬐그만 패널로부터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판단해야 한다. 

게다가 독일어라서 잘 되고 있다는건지, 뭔지 알기도 어렵고... 

 

 

자판기 2 탄 -  우르르르  

 

 

다음날 또 수업을 듣다가, 

역시나 쉬는 시간이 됐다. 

 

별 할일 없어도 쉬는 시간에는 복도에서 서성여야 하는 법

 

이날도

커피 자판기 앞에서 수다 떠는 사람, 

음료 자판기 앞에서 수다 떠는 사람이 있었다. 

 

에바가 역시 나를 부르며, 

내가 자판기를 눌러야 커피가 나오니까

빨리 오라며, 내가 버튼을 눌러야 된다며 불렀다.

어제 일로 멤버들이랑 '어제 좀 웃겼다 그지?'

 

에바가 버튼을 눌렀는데 이번에는 성공했다.

사람타는 자판기가 세상이 어디있니?

머 이러면서 쓸데 없는 소리하며 시끄럽다가.

 

요카가 교수님 음료수를 사준다며 음료 자판기에 갔는데

돈을 넣고, 

원하는 자판기 번호를 눌렀는데 음료가 안나온단다. 

(차, 쥬스, 스프라이트, 콜라 같은 음료의 자판기 가격은 1유로 몇십 센트 정도 한다. 대략 1.3유로에서 왔다 갔다. )

 

그래서 내가 진짜? 

이러면서, 

가서 아무 버튼이나 하나 눌렀는데, 

 

갑자기 음료수가 나오더니 

동전이 막 쏟아지는거다. 

정말 영화처럼 

우르르르 ~~~

 

나는 돈을 움켜쥐며

황당한 표정으로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

이것봐~

자판기가 음료수도 주고 돈도 줬어. 

"

 

1.3유로 넣고 음료 받고 거스름돈 3유로 이상 받은 셈.

우리 모두 자지러짐.

 

난 자판기 치료사인걸로~~

^^

 

1유로의 행복이다. 

 

 

 

사소한 일상을 즐기되, 내 주제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