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전시공연문화

K 드라마의 뿌리, 조선의 독서 낭독가 전기수(傳奇叟)

카리스χάρης 2025. 12. 12. 13:43

 

조선시대에는 글을 모르는 사람이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실감 나게 책을 읽어주던 전문적인 직업인이 있었다. 전기수나 강독사가 그것이다. 

 

 

조선시대, 중후기를 거치면서 독서 문화는 서민의 삶 깊숙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 대중화의 물결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제지술의 발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제지술은 삼국시대때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었으나, 통일신라를 거치며 닥나무를 원료로 사용하는 독자적인 제지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조선의 경우 조선왕조 실록 및 과거시험제도 등 국가의 주요 운영에 종이에대한 높은 수요를 필요로 했다. 이에 국가가 조지소(造紙所)를 설치하여 종이 생산을 관리하였다. 고급한지는 한 권(약 30~50장)에 쌀 한가마니(약 120kg)의 가격이었기에 사용 후 버려짐 없이 재활용도 확실했다. 고급한지는 닥나무의 내피만 사용했기에 제작과정에서 남겨지는 재료들도 많았다. 이 재료들도 모두 다시 활용되었다. 삶는 시간이나,약품처리, 두드리기 등의 처리들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하여 만들어지는 종이는 품질은 떨어졌지만 다양한 일상에 활용되었다. 부채나 창호지, 바닥재로도 활용되었다. 도구나 기술 활용이 쉬워지면 어떤 상황에서든 그 도구를 활용하는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도구나 기술 활용이 쉬워지면 어떤 상황에서든 그 도구를 활용하는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조선 후기 독서 문화의 변화는 방각본(坊刻本)의 등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방각본은 민간의 영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업 출판물로, 기존의 국가 주도(관판본) 인쇄물과는 구분된다. 방각본은 목판 기술의 발전과 상업 자본의 결합을 드러내며 결론적으로 책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책의 가격을 낮추어 양반 계층이 아닌 일반 상민이나 중인 계층도 책을 구매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활약했던 것은 바로 한글이다. 방각본은 주로 한문이 아닌 한글 소설을 담았다. 《춘향전》, 《심청전》, 《숙향전》 등 통속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글로 쉽게 풀어내어, 글을 모르는 여성들과 서민들에게도 지식과 오락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처럼 책이 하나의 문화 상품이 되기 시작하면서, 독서는 더 이상 은밀한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적 활동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책 읽어주는 사람들 전기수와 강독사가 등장한다. 

전기수 (傳奇叟)는 주로 남성이었는데, 주요 활동무대는 시장, 저잣거리, 담배 가게 등 공공장소였다. 이들은 연극적인 몸짓과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옥씨부인전'을 보면 전기수가 등장한다. 전기수는 지금으로치면 조선 후기 거리의 엔터테이너(광대, 연극인, 예인)였다. 이들의 흥미진진한 구연(口演) 방식때문에 전기수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더러 이었다. 정조실록에 의하면, 심지어 소설 속 악당에게 분노한 남성이 낫을 휘둘러 전기수 이업복을 사망케 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전기수의 등장으로 인해, 여럿이 함께 듣는 독서 문화가 형성되면서 이것 역시 또하나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다. 전기수는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에서 갑자기 이야기를 멈추곤했는데, 이 방식은 요전법(邀錢法)이라 불렸다. 궁금해진 청중들이 돈을 던져주면 이야기가 이어졌으며, 이것이 그들의 주 수입원이었다. K 드라마의 이야기 끊기 기술은 이때부터 내려져 온것이 아닐까? ㅋㅋ

 

한편, 강독사(講讀師)로는 남성 또는 여성 모두 활동했다. 전기수가 강독사가 되기도, 강독사가 전기수가 되기도 하였다. 강독사는 양반가의 안채(규방), 사적인 모임 등에 초대되어 책을 읽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여성 강독사는 여성들의 사회 활동 제한 때문에 생겨난 특수한 서비스 형태였다.

 

책을 낭독해주는 직업 말고도 책을 빌려주는 직업도 있었다. 책을 사고 싶어도 돈이 부족하거나, 자주 새로운 책을 접하고 싶었던 독자들을 위해 책을 빌려주는 가게인 세책가를 이용했다. 외출이 어려웠던 양반가의 여성들은 세책가를 통해 한글 소설을 즐겼고, 이는 조선 여성들의 내면세계와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창구가 되었다.

 

 

조선 후기의 독서 문화는 권력이 아닌 시장과 대중의 수요에 의해 자생적으로 피어난 문화 혁명이었다. 

조선시대의 독서 문화는 기술(방각본)이 접근성(가격)을 낮추고, 대중의 이야기 요구는 한글 소설을 만나면서 더 풍부한 콘텐츠들을 이끌었다. 이 시기는 새로운 직업(전기수)이 문화 향유의 경계를 허물었던 역동적인 시대였다. 오늘날 디지털 환경 속에서 지식과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식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처럼, 조선 후기 사람들은 책과 이야기에 대한 열망을 시대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본 글은 Chat GPT와 Gemini의 도움으로 작성됨)

https://youtu.be/eQfzcgTLTDk?si=NyqIrbocBrf449JW

 

 

https://youtube.com/shorts/E6hJ1WdmDJA?si=ws-t1zg_8taAIncE

 

 

https://youtube.com/shorts/kjAK1lAguzg?si=xxlKjeQ19ERpaAsj

 

https://youtube.com/shorts/XXKvJ_Mvpms?si=sEj1TZUdpY1X2o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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