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일상산책

감기블루

카리스χάρης 2022. 9. 9. 22:32

근 두달간 일주일에 이틀정도는 정상 에너지, 이틀정도는 생존 에너지, 이삼일 정도는 감기나 두통이 지속 되며 좀비상태다.
코로나 검사를 해보면 음성인데.
힘이 없어서 머리 쓰는 일도 안하고 무리도 안하는데 정상 루틴으로 내 열정을 바로 세우기가 어렵다.


오늘 추석 맞이 음식 준비 등 가족들과 즐겁게 북적댈 부푼 꿈을 안고 있었으나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서 누워만 있었다.
오한이 지속되서 롱셔츠 두개에 오리털 패딩을 입고 하루 종일 있었다.
잠깐 산책을 나갔는데
따스하고 맑을 가을 햇살에 반팔 입고 있던 사람들이
날 흘끗 보는듯 하다.
약 먹고, 따스한 물 마시고, 햇빛 쬐고
계속 누워 있고, 자고, 먹고
그래도 아직 주먹을 쥘 힘도 없다.
드락큐라가 내 피를 다 빨아 먹은것처럼...


하루가 져물고
밤이 되어버리고
이런 상태가 자주 지속되는 것에
문득 짜증이 났다.
너무 자주 아프다.
지속되는 몸살 감기
도대체 감기가 내 몸에 아예 정규직으로 취직을 한거 같다.
지친다. 감기에 안걸린 날이 걸린 날보다 적다.
아픈게 귀찮아서 죽어도 될것같다는 생각을
1초 하였다.

난 가벼운 감기인데도
하물며 이럴진데,
병을 감내하는 순간순간이 처절한 고통이신 분들은 어떨까?
얼마나 힘드실까?
상상하며
나의 나약함을 반성한다.

그래도 가족이 있어
먹을거 먹고 심심하지 않게 순간순간 웃을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오늘은 일단 쉬고
내일은 기운내고
즐겁게 맑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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