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유학생활

유럽에서 기차 타는 법, 기차 놓쳤을 때 대처법

카리스χάρης 2023. 2. 12. 21:48



뮌헨이랑 나랑 안맞는지 맨날 사고가 터진다.


세 가지 사례와 그때 대처했던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다.
나처럼 기차를 놓친 누군가와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기 위해서...

독일어를 몰라서 변경 안내 방송을 못들은 경우, 기차 이름이 달라서 안 탄 경우, 기차 문이 안 열려서 못 탄 경우


0) 기차를 탈 때 확인 하는 것들 [기차 타는 법]

Omio 앱으로 기차를 예매하면,
출발역, 도착역, 출발시간, 도착시간, 그리고
기차회사와 기차 이름 정보가 표시된다.



기차역에 도착하면
안내판에서 내 기차 회사와 이름과 출발 시간을 확인하고
안내되는 플랫폼의 해당 구역에서 기차를 기다려야 한다.

예를들어 4:49에 출발하는 OBB의 S7 기차는 2번 플랫폼의 E-F 구역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그담 플랫폼으로 이동하겠지...
플랫폼 번호가 크게 적혀 있으니 헤깔리지는 않을 거다. 2번. 2번 뒤에 2F 라고 적혀 있음.

2번 플랫폼, 2F


플랫폼의 전광판에 기차이름과 도착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된다.
기차가 도착하면 별이 깜박깜박.

타기 전에 나의 기차의 이름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탑승하면 된다.
대부분 정시에 도착하지만 가끔 기차가 늦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내 기차의 이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차가 들어오면 별표 깜박깜박

기차가 떠나면 없어짐.



기차 안에서 검표가 이루어지고 이때 큐알 보여주면 됨.







자... 이제 기차를 놓친 세가지 슬픈 이야기와 그때 대처했던 방법을 소개하겠다.


1탄) 독일어를 몰라서 놓쳤어.


핀란드에서 뮌헨 거쳐서 린츠 가는 길이었는데...
기차 도착 시간이 다 됐는데 분위기가 썰렁하다.
친구랑 춥다고 벌벌 떨기만 하다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다가 아무도 이상한 분위기에 관심을 두지 않아버렸다.
결국 기차 도착시간에도 여전히 썰렁한 플랫폼...
반대쪽 플랫폼에서 린츠가는 기차가 들어섰는데, 우리는 우리 시간이지만 우리 기차를 아닐거야. 이러면서 보내버렸다.
바로 그 순간
뭔가 이상했다.
한 여자애가 울더라고... 통화하면서....
기차를 놓친게 맞아...

플랫폼 변경 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우리는 신경을 안썼고, 독일어 몰랐고...
그랬다면 전광판을 다시 확인하고 플랫폼 정보 변경을 파악할 수 있었을텐데...
우리는 기차를 놓쳐버린 것이다.
다음 기차를 갈아 타야 하는데 이번 기차를 놓치면 그 기차도 놓치게 된다.

앱을 통해서 할인기차편을 구입한 경우 이게 단점인데, 티켓에 표시된 시간에만 탑승할 수 있다.
기차편을 놓치면 모든 일정이 꼬이고, 재수 없으면 하루 숙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한명은 상담 창구로 가서 상담받고
나는 앱으로 기차편을 알아보고 있었다.
결론은 우리는 기차편을 다시 구입해야 했고, 노선을 골라서 새로 결제하였다.
이전 결제했던 할인 기차표는 다 날린 셈이고, 임박해서 구입하느라 할인은 못받았다.

이건 아주 교과서적인 대처법...
표를 새로 구입하는 방법...

휴가철에 기차가 많이 연착되거나 할 때는 기차표 자체를 구하기 어려우므로 생각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면 안되고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숙박까지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탄) 기차 편명이 틀려서 안탔어.

바보처럼 전광판 보는 법을 몰라서 기차를 놓친 경우이다.
분명히 플랫폼으로 가서 기차를 기다렸는데,
내 기차가 올 시간에 다른 이름의 기차가 오더라고.
그래서 안탔지...

근데 뭔가 이상한거지...

그래서 바로 기차역으로 뛰어가서 OBB상담창구로 갔지...

"내 기차시간에 기차가 안왔어요. 어떻게 된건가요?"

그랬더니

설명해 주기를
그 시간에 왔었는데, 내가 모른거다.
잘못된 위치에서 기차를 기다린거다. 내 잘못이다. 하더군.

"왓?"

나는 내 티켓만 봤었고, 그래서 내가 이용할 기차편 명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앱을 보니 두개의 기차가 같은 시간에 표시되어 있었다.


이 경우 한 기차에 두가지 다른 행선지의 기차가 연결되어 플랫폼에 도착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특정 역에서 두 기차의 차편이 분리된다.

때문에 내가 서 있는 곳에 내가 기다리던 기차의 차량편에 도착하지 않거나, 내가 그곳에 서있지 않았다면
다른 이름의 기차편에 탑승해도 된다는 뜻이다.


나는 어쨌든 이걸 꼼꼼하게 헤아리지 못해서 놓쳤다.
이 경우 정상적으로는 기차편을 새로 구매해야 한다.

내가 너무 황당해 하며 일시정지 상태로 있었더니
공항가야하는데 비행기 놓치는데 하면서 걱정을 하던 내마음의 소리를 들었는지 ...
어떻게 하면 되나요? 물어보자...
공항간다고 했죠? 하면서

원래는 안되는데... 하면서
특별 티켓을 끊어 주더라고...

나는 사실 눈물을 머금고 예전 뮌헨에서의 기억을 떠 올리며, 새로 구입하려고 했었는데....
다행히,그럴 필요는 없었고

그래서 공짜 티켓을 새로 발급 받아서 이동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는 직원 싸인 들어간 문서 한장이었다. 이 승객은 어디까지 이동합니다. 이런 내용...

검표원도 확인하더니 넘어감.

이런 실수를 하는 승객들이 많아서 가끔은 봐주기도 하는 것 같다.




3탄) 기차 문이 안열려서 못탔어.

아니 기차들이 시간을 너무 정확하게 지키더라고...

짐이 많아서 문이 열렸는데도 문까지 빨리 이동할 수가 없었어.
꾸물대는 사이에 문이 닫혀버렸어.
문이 닫혔어도 보통은 단추를 누르면 문이 열려야 하는데 안 열리는 거다.

그래서 놓쳤다.
역시 친절한 오스트리아 사람들
나에게 걸어와서 어디 가냐? 이렇게 하면 된다. 다음 기차 금방 온다. 어디서 타라... 하면서 알려주더라고...
직접 검색도 해주고...

여튼..
그러나 표는 새로 사야하는 상황...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이제 이렇게 기차를 놓치는 일이 계속 반복되니까
당황하지도 않아...
짜증나지도 않아...

에라 모르겠다.
그냥 불법 탑승할란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법 탑승을 해버렸어.

상담 받으러 창구로 이동하고 티켓 구매하고 모든게 귀찮았어...

근데 또 잘못 탓지. 반대 방향으로...
아 쥔짜...

시간이 더 지체되는데, 그럼 다른 약속이 또 틀어지니까 그냥 고고...
다시 또 게시판 확인하고, 다른 기차 또 탔음.

같은 목적지로 이동하지만 시간이 다른 편명을 탈수 밖에 없었지...


역시 검표원이 와서 표를 보여달라길래....

당당하게
표를 보여줬지..
검표원이

아~ 잘못된 티켓이네요.
로엉 티켓.

아 릴리?

유얼 데스티네이션 이즈 롸잍. 받 더 타임이즈 디퍼런트...

'아? 그거요? 네 맞아요. 아까 기차 문이 안 열려서 못탔거든요. '
'티켓 구매해야 되나요?'

당당하게 말했지...
그랬더니 그냥 봐주더라고...
역시 이렇게 말하면서...
'원래는 할인티켓은 정해진 시간에만 타야되요. 그냥 알아두시라고요.'

항상 당당하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