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는
책 '인간의 조건'에서 전체주의에 대한 공격적인 입장을 남긴다.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평범하고 선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어떻게 악에 대한 의지를 가지지 않고서도 악을 행하게 되는지를 그녀의 시선대로 설명한다.
그녀는 어떤 가해자가 발생했을때,
모든 문제의 책임과 잘못이 그 가해자에게 있다고 몰아가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고 보았다.
그녀는 유대인이었지만 유대인의 책임도 언급하며 유대인을 절대적 피해자의 관점으로 보지 않는다.
이것때문에 많은 유대인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시온주의의 관점에서 그녀는 매우 못된 사람이다.
그녀는 유대인임을 부끄러워하고 주류에 편입하고자 하였으나, 말년에 유대인으로 사는 것에 의미를 두며 중요성을 깨달아 갔다.
유대인에 대한 반감은 항상 있어왔다.
우리는 개인적 반감과 사회적 이데올로기가 형성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유대인에 대한 개인적 반감이 이데올로기화 되면서, 쎔족과 아리안족에 대한 인종적 프레임이 더해지게되고, 1800년대 말 반유대주의는 위험한 양상으로 커져간다.
악의 평범성을 설명하기 위해 그녀가 흥미롭게 관찰한 인물은 아이히만이다.
그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며, 유대인을 죽이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진행한다.
처음부터 모두 죽이자는 계획은 아니었으며, 유대인들을 쫒아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시스템이 원스탑으로 가능하게 하였는데,
재산 정리 후, 여권, 비자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한 건물에서 일사천리로 해결하게 한다.
수용소로의 이동 및 군수이동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조정하게 되었고,
수용소 부족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그 수용소가 죽음의 장소가 되게 만들었다.
한나 아렌트는 결과적으로 그는 악을 실천하는 데 핵심적 인물이었으나
그를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좋은 아빠였으며, 좋은 친구였고,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었다.
토끼를 쏘아죽여도 가슴아파하는 사람이었다.
정신과 의사들이 보아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언어는 경직되어 있었고, 대화를 통해 추정하건데 그가 사는 세계관에는 일종의 단단한 틀이 있었다. 대화에 그러한 틀이 드러난다.
그를 통해서 우리의 일상속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성실히 그 일을 해냈을 때,
우연히 악에 동조하는 아니 악을 이끄는 핵심 작업을 하게 된다는 것을 꼬집는다 .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매 순간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우리가 속한 조직 환경 하에서
나의 선택이 내가 생각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심지어 그 환경에 공감하며 충성스럽게 살아낸 결과
그 결과가 누군가가 보면 세뇌된, 또 누군가가 보면 충성스러운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행적을 평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우리의 행적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평범한 악과 평범한 영웅...
동전의 앞뒷면일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한편, 우리는 공포분위기가 조성되었을 때
생존을 위해 특정 이데올로기에 생각없이 편입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아프게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평등이란 과연 무엇인가? 사회적 평등이냐? 정치적 평등이냐?
우리는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지 못하면 우연히 오류를 범하고 우연히 성공하면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거짓말과 현실중에 무엇이 더 그럴듯할까?
거짓말은 듣는자의 욕망을 읽어내어 스토리를 창조하기 때문에 더 설득력있게 우리를 장악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영화 볼 것 : 굿바이 만델라, 카사블랑카
기타 읽을 책 : 정치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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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권력을 원하는가?
소통적 권력? 아니면 지배적 권력?
한국에는 거대담론이 아직 논의되고 있는 나라로써 희망이 있다.
다양한 종교과 불화 없이 공존한다는 면에서도 희망은 있다.
남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지 말고 내 생각을 만들고 나눌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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