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콜브(David Kolb)의 경험 학습 이론(Experiential Learning Theory, ELT)은 학습을 "경험의 변형을 통해 지식이 생성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단순히 무언가를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체험을 어떻게 지적 자산으로 만드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콜브의 이론은 크게 '4단계 학습 사이클'과 '학습 스타일' 두 축으로 나뉜다.
1. 경험 학습의 4단계 사이클 (The Learning Cycle)
학습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순환하는 과정이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다음의 네 단계를 거쳐야 한다.
1. 구체적 경험 (Concrete Experience, CE): 새로운 경험을 직접 수행하거나 이미 일어난 사건을 온몸으로 겪는 단계이다. (예: 3D 모델링 툴을 처음 만져보며 기능을 탐색한다. 팅커캐드에서 이것저것 눌러보며 사각형도 가져오고, 원뿔도 가져와보며 논다. 무작위적인 의도 없는 조작이 이루어진다. )
2. 성찰적 관찰 (Reflective Observation, RO): 자신이 겪은 경험을 다각도에서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짚어보는 단계이다.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묻는다. (예: 팅커캐드 모델링에서 사각뿔의 밑면 수치를 줄이니까 삼각뿔이 되네? 원뿔도 수치를 변화시킬 수 있네? 이 아이템으로도 삼각뿔을 만들 수 있네? 와 같이 도구의 반응을 관찰하고 도구의 속성(parameter)와 결과물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식한다.)
3. 추상적 개념화 (Abstract Conceptualization, AC):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이론이나 모델을 세우는 단계이다. 경험에서 얻은 통찰을 일반화된 지식으로 바꾼다. 3D 모델링 상황에서는 '도구의 작동 원리에 대한 나만의 일반 법칙'을 만드는 단계이다. 도구에 대한 학습의 상황을 도널드 쇤의 실천 인식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추상적 개념화는 도구에 대한 나만의 레퍼토리(Active Repertoire)를 구축하는 단계이다. 즉, 도구의 기능을 파편화 된 지식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꺼내 쓸 수 있는 일반화된 도구 스키마로 만드는 과정이다. (예: 아 팅커캐드의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들에는 하위 파라메터 들이 있어서 이것으로 입체의 각진 정도나 길이등을 변경 할 수 있구나. 즉 팅커캐드 인터페이스의 논리 구조를 하나의 개념적 모델링 정립하는 단계이다.)
| "수학 학습에서 추상적 개념화가 수학적 공식의 획득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도구의 이해와 관련하여 추상적 개념화는 도구의 매커니즘을 관통하는 추상적 규칙(변수, 위상, 결합 논리 등)을 체득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
4. 능동적 실험 (Active Experimentation, AE):세워진 이론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단계이다. 이 실험은 다시 새로운 '구체적 경험'으로 이어지며 사이클이 반복된다. 이 단계에서는 나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능동적 실험을 하게 된다. 즉 새롭고 복잡한 혹은 나에게 흥미로운 문제에 적용해 보는 단계이다. 도널드 쇤의 관점에서 이 단계는 반성적 실천의 단계이다. 세운 가설을 가지고 실제 모델링을 수행하면서, 도구가 주는 피드백에 따라 다시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이다.
2. 지식 형성의 두가지 차원
콜브는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에 두 가지 대립하는 축이 있다고 보았다.
하나는 파악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변형 차원이다.
쇤의 이론과 연결하여 본다면, 학습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도구와의 대화'를 통해 전문가적 예술적(Professional Artistry)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파악 차원(Grasping)은 학습자가 경험을 어떻게 수용하고 구조화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는 '구체적 경험'과 '추상적 개념화'라는 두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쇤(Schön)의 관점에서는 이를 '상황의 독특성(Uniqueness)'과 실천가가 보유한 '레퍼토리(Repertoire)'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 경험은 팅커캐드 모델링 중 예상치 못한 형태가 나타나거나 도구가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상황과의 조우'가 일어나는 단계이다. 쇤은 이를 실천가가 기존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놀람(Surprise)'의 순간으로 표현했다. 학습자는 이러한 놀람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도구의 작동 원리를 탐색하게 된다. 이어지는 추상적 개념화 단계에서 학습자는 도구의 개별적 반응들을 일반화된 틀로 구조화하여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구축한다. 실천적 인식론의 관점에서 볼 때, 학습자는 새로운 구체적 경험을 마주할 때마다 이미 구축된 레퍼토리를 상황에 비유적으로 투사(Metaphorical Projection)하며 의미를 구성한다.
결국, 파악 차원이란 낯선 도구의 반응(독특한 상황)을 학습자의 익숙한 지식 체계(레퍼토리) 안으로 능동적으로 편입시키고 구조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변형 차원 (Transforming)은 받아들인 경험을 어떻게 처리하여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차원이다. 쇤의 틀로 보자면, '반성(Reflection)'이 작동하는 지점이다. Kolb의 성찰적 관찰 및 능동적 실험을 쇤의 관점과 연결하여 이해해 보도록 하자.
'성찰적 관찰'은 쇤의 용어로 행위 도중의 반성(Reflection-in-Action)으로 볼 수 있다. 팅커캐드에서 원뿔의 하위 파라메터의 수치들을 바꿨을 때 일어나는 변화를 보고 '왜 이렇게 변했지? 이 수치는 뭐지?'라고 질문하는 단계이다. 도구가 던지는 'Back-talk(백토크, 동적 어포던스의 발현)'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다.
'능동적 실험'은 '상황에 대한 실행'을 하는 단계로써, 백토크를 바탕으로 다시 도구를 조작하는 단계이다. 쇤은 이를 '실험적 탐구'라고 보았다. 가설을 세우고, 이 변수를 변경하면 삼각뿔이 되겠지? 하면서 실제로 조작해 본다.
변형 차원은 도구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생각을 실행으로, 실행을 다시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하는 역동적인 대화의 과정이다.
| 콜브의 단계 | 쇤(Schön)의 실천적 개념 | 팅커캐드 모델링 맥락에서의 의미 |
| 구체적 경험 (CE) | 놀람 (Surprise) | 도구 조작 중 예상치 못한 형태나 오류 발생 |
| 성찰적 관찰 (RO) | 백토크 (Back-talk) 경청 | 도구의 반응(변수 변화 등)이 왜 일어났는지 분석 |
| 추상적 개념화 (AC) | 레퍼토리 (Repertoire) 형성 | 도구의 작동 매커니즘을 '(개인적)일반적 규칙'으로 구조화 |
| 능동적 실험 (AE) | 행위 도중의 반성적 실험 | 구조화된 규칙을 이용해 의도한 복잡 형상 모델링 |
3. 콜브의 4가지 학습 스타일
콜브(David Kolb)는 앞에서 논의한 '파악 차원'과 '변형 차원'의 두 축이 교차하는 지점에 따라 개인이 선호하는 네 가지 학습 스타일(발산형, 동화형, 수렴형, 적응형)을 정의했다.

사람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CE vs AC)과 이를 처리하는 방식(RO vs AE)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더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느끼는 학습 방식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도구 이해, 팅커캐드 모델링 상황을 참조로 해당 학습 스타일을 정리해 보기로 하자.
> 발산형 (Diverging: CE + RO)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관점의 공존"하는 학습 스타일이다. 구체적인 경험(CE)을 하고 나서 이를 다각도로 성찰(RO)하는 것을 즐긴다.
수렴형은 "이 도구를 어떻게 써야 피라미드를 만들까?"라는 정답을 향해가는 질문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발산형은 이 도구의 가능성은 뭘까? 이 기능은 뭐지? 저건 뭐지? 이 상황에도 적용이 되나? 와 같은 식으로 가능성을 넓혀가는 식으로 탐구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이러한 학습 스타일은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브레인스토밍을 즐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팅커캐드에서 특정 기능을 특정 목적을 위하여 배우기보다, 일단 이것저것 만들어보며 "이렇게도 되네? 저렇게도 되네?"라며 가능성을 탐색하는 스타일이다. 생각의 가지가 너무 많아 결과물을 산출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삼천포로 잘 빠진다.
> 동화형 (Assimilating: RO + AC)
발산형은 대충 느낌적으로 아는 것에 만족한다면, 동화형은 안다는 느낌이 확실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경험을 관통하는 원리나 관계를 파악하고 기능이나 행위들의 논리적 지도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즉, "논리적 분석과 이론적 체계화"를 선호하는 학습 스타일이다. 성찰적 관찰(RO)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추상적 개념(AC)으로 통합하는 것을 선호한다. 도구의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면, 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복잡한 모델링 과제등을 도전과제로 삼는다. 이때, 과제가 목표가 아니라 도구의 기능이나 작동원리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 수행 목표이다. 동화형 학습자는 파편화된 정보를 논리적인 모델로 만드는 데 능하며, 사람이나 관계 보다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나 개념에 더 관심이 많다. 모델링 상황에서 팅커캐드의 개별 기능을 익히기 전에 메뉴얼을 읽거나, 도구의 수학적·논리적 구조를 먼저 파악하여 자신만의 이론적 레퍼토리(Repertoire)를 정교하게 쌓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인지적 불확실성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스타일이므로, 수행에 앞서 내가 이 도구의 메커니즘을 장악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들에게는 손의 감각 보다는 머릿속의 설계도가 먼저 완성되어야 한다.
> 수렴형 (Converging: AC + AE)
"이론의 실제적 적용과 문제 해결"을 선호한다. 추상적인 개념(AC)을 세운 뒤, 이를 능동적인 실험(AE)을 통해 검증하고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도구를 활용 할 수 있는 새롭고 도전적인 문제들을 추구한다. 가설을 세워 테스트하는 데 능하며, 기술적인 과제를 해결하거나 단일한 정답을 찾아내는 것을 좋아한다. 모델링 상황에서 "측면(Sides) 변수를 조절하면 다각형의 모양이 변한다"는 원리를 깨닫자마자, 이를 활용해 당장 첨성대의 곡면 모델링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실행 중심적 스타일이다.
수렴형은 효율성을 중시하며 실패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실패를 과정의 일부가 아니라 자신의 논리적 가설이 틀렸음을 의미하는 인지적 오류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실행은 내가 세운 원리가 맞는지 확인 하는 절차에 가깝다.
> 적응형 (Accommodating: AE + CE)
"직관적 시도와 도전적 실행" 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능동적인 실험(AE)을 통해 새로운 구체적 경험(CE)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을 즐긴다. 이론보다는 직접 부딪히는 실행력(Hands-on)이 뛰어나다. 계획이 실패하면 즉시 수정을 시도하며 적응력이 높다. 모델링 상황에서 복잡한 설계도 없이 일단 만들기 시작한다. 시행착오 중에 발생하는 도구의 백토크(Back-talk)를 즉각 수용하여 모델링 방향을 계속 수정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수렴형이 도구의 이해를 머리로 납득한 후 손으로 확인하면서 수행을 한다면, 적응형은 일단 실행 해보면서 백토크를 몸으로 받아내며 도구의 기능과 구조를 실천적 지식으로 쌓아간다. 이론적 계획보다는 상황에 대응하고 반응하면서 수행한다. 쇤이 말하는 행위중의 반성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유형이다.

이 이론의 의의
이 이론은 단순히 '해봤다'는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성찰(Reflection)을 통해 경험을 이론적 틀(Repertoire)로 구축하게 돕는다. 또한 인지적 측면뿐만 아니라 감정, 의지, 행동을 모두 포함하는 전인적 학습을 강조한다. 도구 이해와 연결한다면, 새로운 기술이나 도구를 배울 때, 시행착오(실험)와 이론적 이해(개념화)가 어떻게 맞물려야 숙련도에 도달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Kolb, D. A.(1984), Experiential learning: Experience as the source of learning and development, Prentice-Hall,Englewood Cliffs, NJ.
[2] Kolb, David. (1984). Experiential Learning: Experience As The Source Of Learning And Development.
(PDF) Experiential Learning: Experience As The Source Of Learning And Development
PDF | On Jan 1, 1984, David A Kolb published Experiential Learning: Experience As The Source Of Learning And Development | Find, read and cite all the research you need on ResearchGate
www.researchgate.net
[3] Donald Schön (1983), The Reflective Practitioner: How professionals think in action. London: Temple Smith.
[4] https://www.simplypsychology.org/learning-kolb.html
Kolb's Learning Styles & Experiential Learning Cycle
Kolb’s Learning Styles theory identifies four types of learners: converging, diverging, assimilating, and accommodating. These styles are part of his Experiential Learning Cycle, which involves four stages: concrete experience, reflective observation, ab
www.simplypsychology.org
[5] Sywelem, Mohamed M. Ghoneim & Al-Harbi, Qassem & Fathema, Nafsaniath & Witte, James. (2012). Learning Style Preferences of Student Teachers: A Cross-Cultural Perspective. Institute for Learning Styles Journal. 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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