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결정성 이론(SDT)'은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의 원천을 탐구했다. 우리는 교육의 방향성에 동의하지만 막상 현장으로 돌아오면, "그래서 아이들이 그 심리적 에너지를 어떻게 실제 삶의 기술로 전환하지?"와 같은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CASEL(사회정서학습) 프레임워크을 다루어 보면서 하나의 해법을 탐구해 보기로 하겠다. SDT가 동기의 '엔진'이라면, CASEL은 그 엔진을 활용해 복잡한 세상을 항해하는 '조종술'이라고 볼 수 있다.
CASEL: 다섯 가지 마음의 근육
CASEL(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프레임워크는 사회정서학습(SEL)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는 표준적인 모델이다. 이 틀은 단순히 지식의 습득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역량들을 제시하고 있다.
CASEL 프레임워크는 단순히 좋은 아이를 만들자는 주장에 멈추지 않고, 개인이 자신을 관리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현명한 선택을 내리는 데 필요한 5가지 핵심 역량을 체계화함으써 사회정서학습의 실천적 렌즈를 제공하고 있다. 핵심은 흔히 'CASEL Wheel'이라고 불리는 5가지 핵심 역량(5 Core Competencies)에 있다.
1. 5가지 핵심 역량
> 자기 인식 (Self-Awareness): 자신의 감정, 강점, 약점, 가치관을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이다. "내가 지금 왜 화가 났지?"를 이해하고 자신감을 갖는 단계이다.
> 자기 관리 (Self-Management):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동을 조절하며,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는 능력이다.
> 사회적 인식 (Social Awareness):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사회적 규범을 이해하는 것을 포함한다.
> 대인 관계 기술 (Relationship Skills): 건강한 관계를 설정하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명확한 의사소통, 협력, 갈등 해결 능력이 여기에 해당한다.
> 책임 있는 의사결정 (Responsible Decision-Making):윤리적 기준과 안전, 사회적 규범을 바탕으로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는 능력이다.
- 자기 인식(Self-Awareness)과 자기 관리(Self-Management)는 내 안의 폭풍을 인지하고(인식), 그 에너지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리는(관리) 개인적 차원의 기술이다.
- 사회적 인식(Social Awareness)과 대인 관계 기술(Relationship Skills)은 타인의 맥락을 읽고(인식), 건강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동체 속에 머무는(기술) 관계적 차원의 기술이다.
- 책임 있는 의사결정(Responsible Decision-Making)은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을 내리는 통합적 차원의 역량이다.

2. 생태계적 접근 (The Settings)
CASEL은 이 5가지 역량이 아이들 개인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둘러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고 보았다. 프레임워크의 바깥 원을 구성하는 4가지 층위는 다음과 같다.
> 교실 (Classrooms):명시적인 SEL 수업과 교과 통합 교육.
> 학교 (Schools): 학교 전체의 문화와 정책, 실천.
> 가정 및 보호자 (Families & Caregivers): 학교와 가정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
> 지역사회 (Communities):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지역 단체와의 협력.
3. 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CASEL 프레임워크를 적용한 사회정서학습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보였다.
- 학업 성취도 향상: 감정 조절이 잘 되는 학생이 학습 몰입도가 높았다.
- 문제 행동 감소: 학교 폭력이나 약물 오남용 등 부적응 행동이 줄어든다.
- 미래 역량 강화: 협업과 공감 능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재상과 맞닿아 있다.
4. SDT와 같이 본 CASEL: 존재의 욕구와 실천의 기술
자기 결정성 이론에서 추구하는 학습자를 캐젤 프레임 웤을 통해서 들여다 본다면, 학습자를 '능동적인 행위자(Agent)'로 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
자기 결정성 이론은 "인간은 무엇을 갈망하는가?" (Psychological Needs)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CASEL은 사회적 자아에 더 촛점을 두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 (Social-Emotional Skills)라는 질문을 강조하고 있다.
자기 결정성 이론을 캐젤에 통합하여 이해한다면 교육에 대한 더 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다.
내재적 동기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심리 기제를 설명하는 자기 결정 이론을 통해 개인을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로 우리는 이것을 실천적 역량이라는 관점으로 발전시켜 개인이 복잡한 사회적 상황에서 발휘해야 하는 구체적인 기술로 관심을 전환한다.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존재로써 자기인식이 가능한 학습자여야 하며, 여기에 교육의 목적을 둔다.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욕구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 선택을 위해 내 감정과 가치를 들여다보는 기술을 발전시켜 나와 사회에 건강한 인격으로 성장해야 한다.
유능해지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트레스와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며,
연결되고 싶은 애착을 갈구한다면, 그에 맞추어 타인과 조화롭게 지내기 위한 공감과 협업 기술을 쌓아야 한다.
이것은 개인이 혼자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회적 도움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욕구는 기술을 갖추어 건강한 사회속에서 관계속 자아로, 건강한 자아로 성장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CASEL은 SDT가 지향하는 '자기 결정적 인간'이 현실 세계에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무리 자율적인 욕구가 강한 학생이라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자기 관리)하지 못하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관계 맺기에 대한 갈망(관계성)이 높더라도 타인의 감정을 읽는 법(사회적 인식)을 모른다면 갈등만 반복될 뿐이다.
우리의 교육이 단순히 "스스로 해봐(자율성)"나 "친구와 친하게 지내렴(관계성)"이라는 구호의 반복에 그치지 않으려면, SDT라는 단단한 심리적 토양 위에 CASEL이라는 정교한 역량의 줄기를 세워야 할 것이다. 학습자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타인과 손잡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자기 결정'은 고립된 선택이 아닌 성숙한 사회적 실천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1] 자기 결정성 이론
2026.03.14 - [제삼취미/교육이론] - Self-Determination Theory (Edward Deci and Richard Ryan)
Self-Determination Theory (Edward Deci and Richard Ryan)
Self-Determination Theory focuses on intrinsic motivation and highlights autonomy, competence, and relatedness as essential factors for fostering engagement and optimal learning conditions.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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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케젤 틀
https://casel.org/casel-sel-framework-1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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