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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해 먹을테냐?

카리스χάρης 2016. 1. 7. 00:35

어릴적 아버지가 물었었다.
'살기위해 먹을테냐? 먹기 위해 살테냐?'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어쩌면 아무 대답을 안했을지도...
아버지는
"살기위해 먹어야 할것 같으냐?
그렇지 않다.
우리는 먹기위해 산다"고 말씀하셨다.
6.25를 격으시면서 먹을 것이 없어서 나무 껍질을 뜯어먹기까지 했던 그 고된 세월을 보내시고도
살아내기 위해 험난한 일들을 겪으셨으면서도
먹기위해 산다고 하셨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자존심과 존귀함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기 위해서 꺼내신 질문이셨다.

같은 맥락으로 나도 질문을 던진다.
나에게...
목표때문에 달리는가? 달리기 위해 목표를 정하는가?
어쩌면 달리기 위해 목표를 정했던 것 같다.
한동안
내 목표가 하찮아서
그리고 그것이 정말 내가 원했던 목표가 아닌듯하여
달려야할 이유를 잃어버렸고
멈췄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목표는 무엇일지 고민하느라 세월을 보내고,
자꾸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렇게 멈춘채로 방황했다.

이것저것 재미있는 경험들을 쌓았다.
그러면서 깨닫는 것은
사실은
나는 달리고 싶었구나
무엇을 잡고서라도 그것을 위해 그것을 향해 맘껏 뛰어보고 싶었구나.


우리는 꿈틀거리고 싶고,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싶다.
그래서 달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 목표가 필요하다.
달리기 위한 목표가...

아무리 하찮아도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목표를 찾았다면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뛸 수 있으리...
그것을 성취했건 그렇지 않았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