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자유칼럼

학생의 승부욕은 절제시켜야 하나? 장려시켜야 하나?

카리스χάρης 2016. 1. 20. 10:49


학생이 승부욕을 가지는 것은 장려해야 할까? 지양해야 할까?


1.
'호박벌 이야기' 를 아는가?
호박벌은 몸집에 비해서 날개가 너무 작기 때문에 역학적으로는 떠있기도 불가능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 벌은 '자신이 날수 없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작심(作心)한 자에게 불가능(不可能)이란 없다."




2. 

오늘 승부욕 있는 한 학생의 기사를 보았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120082115834 

댓글을 보니 일부 사람들은 승부욕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승부욕은 과연 나쁠까? 

승부욕을 가진 사람은 인성이 나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3. 

유아들 노는 것을 살펴본 적이 있는가?

가위바위보를 해도 '내가 이겼다.' 이러고
달리기를 해도 '내가 이겼다.'이런다. 

뭐든지 이기고 싶어하고,
지면 울고 불고 속상해 한다. 

억지떼를 쓰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이렇게 커가는 아이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커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4. 

대부분의 아이들은 경쟁 상황을 즐기고 항상 이기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 꼬마들은 자신이 이길수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

바로 그것이 아이들에게 삶과 학습 의지를 갖게 해준다. 

아이들은 스폰지 처럼 쑤욱쑥욱 세상의 지식들을 빨아들인다. 



5. 그렇다면 경쟁은 좋은가? 

나쁜 경쟁이 있다. 

이 경쟁은 규칙을 어기고, 불공정을 일삼는 경쟁이다. 

부정과 비리와 힘의 논리에 묻혀서 사실상 경쟁이 아닌 

힘에 의한 교묘한 속임수가 벌어지는 

그런 경쟁이다. 



경쟁은 좋은가?

이것은 좋다 나쁘다로 다루기 어려운 개념이다. 

왜냐면 

인간은 본성적으로

경쟁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의견은 호모루덴스의 저자 하위징아의 관점이다.)

우리는 그렇게 타고 났다. 

스포츠를 생각해보자. 

협력적 경쟁은 '우리'를 가능하게 하고 

때로는 '우상'을 만들기도 하며

성취의 기쁨도 만끽할수 있도록 하며

노력의 가치도 알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규칙과 질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6. 

이제 그 경쟁을 더 가치있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 

사람들은 무기력해지고, 회의에 빠지고, 경쟁을 회피하게 되기 때문이다. 

 



7. 기사의 학생을 다시 들여다보자.

저 아이의 여섯살때  일화를 보면 바둑판을 뒤엎을 정도로 승부욕이 있었다. 

유아기때 일이다. 어떤 아이에게도 일어날수 있음직한 일화다.

기사의 학생은 자신이 목표한 바를 성취하기 위하여 정의로운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으로 보인다. 

고액 과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외국에 다녀와서 특별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려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모든 열정을 다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경쟁하는 사람이 비협력적이고 공존하기위해 노력하지 않을거라고 단정할수 없다. 

그래서 기사만 보고 저 학생이 이기적이고 인성에 문제가 있을거라고 속단하는 답글에는 문제를 제기 하고 싶다.

 



8.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식음을 전폐하면서 공부만 하는 삶도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인생의 한 시기를 저렇게 보내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다. 


사람들마다 삶에 대한 가치는 다르다. 

자신만의 행복의 길이 있다. 

내가 알던 언니는 바쁜 일정을 쪼개서 논문을 써야 했었다. 

퇴근 후 7시부터 2시까지 꼬박 2년을 규칙적으로 연구실에 나와 공부했다. 주말도 없다. 그리고 원하던 글을 썼고, 지금은 교수가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이렇게 열정을 바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 경험인지 안다.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주니...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그정도까지 해야되나며 그 언니를 딱하게 여기더라... 

그런데 그렇지 않다. 

저 학생도 고등학교 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한 저 경험이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다. 


무기력하고 안일하고 게으른 사람이 되는것보다 승부욕을 가지고 내가 할수 있다고 믿으면서 노력해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 사회가 자신의 노력에 공정하게 답해주는 사회라면 노력할만한 사회에서 노력하고 성취하는 기쁨을 얻는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