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일상산책

4월 3일 린츠 눈왔다

카리스χάρης 2022. 4. 4. 06:44

 

몇 잔 마시지도 않은 맥주에 뻗어서 

하루 다 날리고... 

그다음 하루를 맞았는데... 

눈이 온다. 

기쁜 마음에 강가로 달려가려다가... 

컨디션 난조로 인하여 참았다. 

공터뷰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지지난주만해도 반팔족들이 다녔던 날씨였는데,

지난주부터 다시 추워지더니 내내 춥거나 추적추적 비오거나함.

금요일도 역시 비가 자작자작 계속 내리고... 

아! 이러다 금요일의 밤도 없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저녁에는 그쳤고...

그래서 8시간 술 마시고 수다 떨고 놀고 했는데...

나는, 역시 저질 체력이었던 것이다.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의식은 멀쩡한데, 

머리가 너무 아프고, 춥고... 

 

감기에 걸린것 같기도 하고

숙취인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자고 먹고 마시고 반복

채팅하면서 약속 잡았다 취소했다.

일어나서 움직였다가 다시 뻗어 자고를 반복하다. 

그냥 하루를 날렸다. 

아무래도 갑자기 추워진 날에 난방도 안되고 대충 덮고 자고 그래서 감기까지 겹친것 같았다. 

핫팩 두개 붙이고 잤는데도, 해장국을 못 먹어서 풀리지가 않는다. 

아 그리워라 해장국... 

마트는 다 문을 닫아서, 계란도 없고 감자도 없고, 과일도 없고...

숙취를 버티기에 냉장고 사정이 너무 빈약하구나... 

아쉬운데로 있는 야채에 소세지넣고, 챙겨간 김밥용 김을 막 때려 넣어 새로운 국을 창조했는데,

와 ~ 이거라도 그나마 힐링이 됐다.

김 국물 맛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메생이 국이라 상상하며 먹었다. 

 

 

확실히 나이가 들면서 체력관리도 안되고

술을 마시면 많이 마시지 않는데도 그다음날이 아주 힘들다. 

나보다 10살 많으시지만 여전히 자주 많이 드시는 분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하세요? 그다음날 머리 안아파요? 

그랬더니... 

그분 왈!

각오해야지. 당연히 아프지!

그러나 오늘의 이 좋은 만남과

오늘의 이 좋은 시간이라면, 

내일의 고통은 감수하는거지!

나에겐 그게 인생이다. 

라고 쿨하게 말씀하시더라. 

나는 그런 분들은 자기 관리가 잘되거나 숙취가 없는 줄 았았다.

어쨌든, 또 한수 배우고...

 

 

우리 멤버 중에 나만 숙취를 격는다는 것은 상당이 억울했다. 

어쨌든 그렇게 하루를 다 날리고... 

그다음날까지도 계속 행오버 행오버~~~

그런데 창문을 열어보니 

 

6시경에는 쌀쌀한 바람이 훅 들어오면서 비가 오더니만, 

7시에는 눈이 오네? 

린츠에서 처음 만난 눈이다. 

4월에 눈을 만날 줄이야. 

그러더니 8시에는 눈이 더 많이 온다. 

아직 1, 2도라서 눈이 금방 녹을것 같기는 하다. 

 

머리는 아픈데... 또 그 와중에 오는 눈은 반갑다. 

덕분에 오늘 산책은 안나간다. 

집순이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