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잡담/영화라마

남한산성 뮤지컬_달을 태우다

카리스χάρης 2022. 9. 22. 22:47


커튼 콜때 연태가 나와서 박수 받고,
그다음 간난이 나오고,
그다음 주인공 흔남이 나와서 박수를 받는다.

대충 이 세명이 이야기의 중심.


시대적 배경은 조선 인조 때,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 항복하며 인조가 치욕을 당했던 장소인 남한산성을 배경으로 한다.


흔남은 실제 인물이며, 남한산성 지수당에 그의 묘비가 있다.
천민 출신으로 당상관에 올랐는데,
병자호란 당시, 인조를 업고 남한산성에 오른 일화가 있다.

이 뮤지컬에서는 실재와는 달리 관직에 올리지 않고 천민 상태로 이야기를 진행 시킨다.
관직에 오르기까지 활약상을 그려야 하는데, 그 부분은 작가가 상상하기가 어려웠었나보다.

그러다 보니 전장에서 죽게는 해야겠고,
전장 참여 명분이 필요하니까,
이 명분은 우정으로 만들어낸다.

우정...
흔남은 어릴적 절친이 있다.
연태... 남한산에서 나고자란 형제같은 친구이다.
이 친구는 어릴적 부모가 양반으로부터 억울한 죽임을 당해, 그 복수심으로 오랑캐 편에 서서 조선의 정복을 도우며 공을 세우며 싸운다.

그런 연태를 만나 그를 설득하여, 다시 조선의 편에 서게 하는게 흔남이 전장에 참여한 명분이다.


연태는
조선을 망하게 하여 양반을 혼내고 싶어한다. (무슨 부자가 싫어서 부자집만 터는 도둑도 아니고, 너무 황당한 명분이다.)
그러나 어떤가? 연태가 하는 행동은 결국 조선의 백성만 죽어나가게 하는 것이다. 형제 자매 부모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일뿐이다.

연태는 오랑캐 편에서 조선인들을 살육하다가,
마지막 순간
흔남과의 우정에 마음이 약해지고, 흔남을 구하기 위해 싸우다 죽는다.


여튼

역사라는 차원
국가라는 차원에서 배신자인 연태이지만,
흔남에게는 친구일 뿐
그의 주검을 마을까지 가져와 수습한다.

마을 주민들이나 친구들도 그의 악행과 업보를 안타까워하며 노래한다.

이 모든 업보와 한을 달짚에 태워 보냅시다.
그리고 달짚태우기는 남한산의 주요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해요.


추가 감상:

역사적 배신자를 보는 시선이 이 뮤지컬처럼 연민어린 시선으로 미화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 뮤지컬에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누구에게 무엇에 환호를 보냈을까?

그래도 뮤지컬의 다른 예술적 면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나름 좋았다.

젊고 재능있는 배우들도 많이 보였고...

나에겐 한번이면 충분한 뮤지컬이지만 작품상도 수상했다하오.

















히잡으로도 여성을 학대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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