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잡담/영화라마

디지로그 해방

카리스χάρης 2022. 9. 25. 19:58


큐브미술관 디지로그 해방전 관람
입장료 18000원
관람시간 약 한시간 반 소요됨



증강현실이라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이 몇 있었다.

캔버스에 담은 그림과 AR로 표현된 영상? 간의 미적 상호작용, 혹은 상승 작용에 대해서 작가들이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었는지에 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증강현실의 예술적 접목에 대해 시도를 하잖여?


몆가지 작품에서 첨부시킨 AR 의 기술적 시도는 대단한 것은 아니었고, 앱에서 자동으로 구현해 주는 정도로 보였지만

그래도 이러한 시도와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측면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전시였다.

무엇보다 같이 간 친구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줘서 좋았고 이러한 시도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계단을 따라 다양한 포스터를 보면서 전시관으로 향하였다. 이것만으로도 좋은 무료 관람이 되었다.




QR을 찍으면 웹페이지에 접속되면서 작가가 준비한 영상이 나타난다.
캔버스를 보고도 어떤 영상이 나올지 상상 가능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관람자에게 새로운 예술의 상상력이나 놀라움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요게 나름 작품의 주제와 맞게 효과가 사용된 것 같다.
무엇이 아쉽지? 같이간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어항을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소녀가 어항을 바라 보게 하면 어땠을까?
우리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와 의문을 남겼으면 어땠을까?
어항 속 물고기가 방과 오버랩 된것인지,
물고기가 어항으로 부터 해방된것인지,
소녀가 있던 방이 물속 세계가 되어, 소녀가 있는 공간물고기가 있는 공간이 허물어지는 느낌을 더 살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이것도 국가 자격증을 마법 능력이나 되는것 처럼 여기며 도오전 하며 사는 젊은이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qr접속을 통해 만나게 된 이야기도, 예측 가능하지 않았으며, 영상을 본 후에 작품에 대해서 더 들여다 보게 해주어 좋았다...






작품들은 설치공간도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종이로 만든 의자와 책상도 보인다.





QR의 사용이 복잡했다.
작품 마다 큐알접속을 반복해야 하는게 번거로웠다.
작품존에 들어가면 자동인식 되도록 해야하는데, 전시관 설계에 그러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예산이 없다고 하기엔 불필요해 보이는 다른 요소들도 보였기 때문에 상당히 관객 친화적이지 않은 기획이라고 느꼤다.

증강현실을 통한 영상효과 보여주기는
일부 작품에서
작품이 전하려는 이야기의 전달을 위해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 억지로 접목시킨 것 같았다.
이런 작품들이 실망을 주는 이유는
그 내용을 보기 위해 들인 노력에 비해 작은 결과를 만나기 때문이었다.
예를들어, 커튼이 바람이 살랑거리는 듯한 그림으로 부터 이미 우리는 커튼이 살랑거리는 느낌과 바람 느낌을 얻는다.
그런데, 잔득 기대를 안고 숨겨진 증강현실 영상을 들여다 보기 위해 큐알코드에 접속하고, 기다리고, 무슨 '허용,동의'을 누르세요 라는 식의 터치를 두세번 하고
또 기다리고,
그래서 일분여 시간을 써서 십초 정도의
커튼 살랑이는, 결국 같은 느낌의 영상을 만나게 되면 허망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반면 어떤 작가들은 큐알절차없이
작품 감상을 단순화 시킨 미디어 캔바스를 함께 배치하였다.
이러한 접근이 작품 감상을 더 분명한 목적으로 돕게하였다.


 








디지털로그, 해방

해방을 통해 얻는 휴식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내 일상이
내가 존재 하며 만나게 되는 모든 순간이
삶을 누리는 과정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휴가 중에사랑하는 사람과 싸웠어.
괜찮아. 먼훗날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거야.

오늘은 밤새 싫어하는 직장 동료와 하기 싫은 일을 하며 괴로웠어. 그런데, 어느새 그 친구도 나도 몰입하여 일을 완성해 가고 있더라.
문득, 그 동료 덕분에 내 친구와 나누었던 캔맥주 한잔이 떠올랐어.
직장 스트레스는 내 친구와 나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고 내 친구와 나누는 시간을 휴식으로 만들어 주었어.
지금 나는 회사에서 믹스 커피 한잔 타 마시고 있어.
혼자. 무아지경.
갑자기 모든게 아무렇지도 않고 괜찮은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뭐야?
그리고,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 직장 동료와 지내는 법을 터득한 내가 참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커피를 마시는 삼분 정도의 시간..
프로젝트 하는 동안의 피곤함도 그 친구에 대한 미움도 떠오르지 않았어. 기분 좋은 휴식만 느껴질뿐..
뭐지? 나 득도한거야?
이런 기분 계속되길...
모든 순간을 휴식처럼 느낄 수 있는 내공을 갖게 되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옙. 얍.



따스한 햇살 맞으며 낮잠을 자는 이런 휴식


무더위에 동생과 작은 대야 나눠 앉아 몰놀이를 하는 요런 휴식



일상에서 벗어난다니?
이게 일상이지...
일상답게
가끔 누리는 이런 소소함




책을 읽고 있으면 곁에와 앉아주는 우리 똘이의 온기가 전해주는 고런 휴식






펭수 안녕?
잼 있는 휴식...




힘들게 잠궜다가 해방하지 말고
그냥 맨날 열어놔.
그냥 휴식해...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