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유학생활

Science Park의 건축 미학

카리스χάρης 2022. 3. 29. 23:42


연구는 안하고 수다만 떨고 있지만 연구하는 곳~~~
Science park 소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몇 글자 적는다....

Science park 배치도

Science parks

Science 4, 5




미래적인 분위기로 건축되어 있는데,
내부는 노출 인테리어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바닥에 그려진 선들은 나름의 스토리를 담고 있긴 하지만 잘 모르겠다.
아마 그 스토리는 Borderless 를 반영한 뭔가가 아닐까 싶다.

부지런히 관리해야 하는 디자인이다.

Line designs on the bottom





건물에 들어오면 유리 너머로 보이는 선들과 통일된 디자인의 조형물이 보인다.
역시 경계를 허무려는 철학이 여기에 반영되어 있다.
이것은 벤치이기도 하고 테이블이기도 하며, 하나의 디자인 조형이기도 하다.
앉는 방향이나 앉아야 할 인원도 규정할 수 없으며,
"여러분에 의해 용도가 결정되는 열린 구조물입니다."
라고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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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는
피라미드가 연상되도록
거울과 투명 유리, 그리고 형광등, 반사등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밤에는 내부에 형광등이 반사되면서 또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낸다.
저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거울에 반사된 나를 볼 수 있다.
그렇게 ...... 내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존재로 ..... 읽혀 질 수 있지 않을까?

피라미드 형상, 과거-현재-미래의 대화




로비에서부터 천정까지 상승하는 등(Stick Lamp) 들은
각각 개별적으로 존재 하는 듯 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커다란 기둥 등(Pillar Lamp) 디자인을 만들어 낸다.


따로 또는 하나가 되어 램프 기둥을 만들어 내는 등들.
로비에서 천정까지 이어진다.

천정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형광등이 만드는 빛이 건물 내부를 비춘다.


올려다본 램프





계단을 오르다 힘들면, 잠시 앉아서 쉬어 가세요.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주요 색들은
검정에 가까운 회색, 흰색에 가까운 회색, 하늘색 요렇게 세가지이다.
이 세가지 색이 노출 벽 및 천정의 밝은 회색, 그리고,
유리 너머로 비춰지는 밤의 색 검정과,
낮의 하늘색과 소통하면서
소통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낸다.

외장을 메탈 느낌으로 처리 했고,
통유리로 설계된 벽면에서 보이는 파란 하늘이 건물의 주 색과 어우러져,
주변 자연과도 전혀 이질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노출 기법과 주색의 사용


화장실



책상, 책장, 커튼, 쓰레기통, 카페트, 문, 화장실, 게시판 등 디테일한 모든 가구들도 이 주요 색감과 어우러지도록 선택됐다.

사무실 푯말과, 게시판, 손잡이, 벽등 색이 메탈과 연회색으로 통일되 있음

자유 토론실 - 커튼, 블라인더, 카페트등의 색이 가구와 함께 모두 통일되 있음

연구실 - 역시 노출 디자인이며, 가구, 쓰레기통 등 색감이 통일되어 있다.



문서 종이 쓰레기 통은 메탈.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이곳에 버린 종이는 파쇄기로?
그렇다기 보다, 같은 종이라도 재활용 가치와 비용이 다르기 때문일거다.

문서 전용 쓰레기통




복도에 놀 수 있는 간이 테이블도 있고, 쉴 수 있는 휴게 테이블도 있다.
이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즐기고 쉴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복도 벽 및 바닥은 방음소재로 처리되었다.

놀이 테이블 - 다양한 게임과 칠판

방음 소재로 처리된 벽과 바닥




엄청난 미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디자인 철학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건물이 완성된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예술적인 공간에 머문다는 것 자체로 꽤 행복감을 준다.
무엇보다, 공유 주방이 있는데,
연구하는 학생들의 복지를 위하여 각종 음료들이 갖춰져 있다.
냉장고에 우유, 쥬스 등 다양한 음료와 간단한 간식이 있다.
심지어 술까지...^^
일회용품은 없으며, 기본적으로 컵들이 갖춰져 있으며, 사용후 알아서 씻어 놓거나 식기 세척기에 넣으면 된다.
종이 냅킨도 있지만, 헝겁으로 된 냅킨도 갖추어져 있다.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뜻을 모으는 이런 분위기 맘에 든다.

학생 복지를 위한 공유 주방겸 자율 카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종이컵 없고, 냅킨 있고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색감이 잘 안드러나서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건축 디자이너가 컨셉을 잘 잡아서 디자인을 해도,
시공하는 과정에 시공사가
디자이너와의 상의 없이 마음대로 내장제라던가 가구를 바꾼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완성된 형태는 처음에 구현하고자 했던 디자인 철학과 미학을 표현하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라면, 그냥 대학 건물에 디자이너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될 수 있었을까?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똑같다고 하네, 실제 건축하는 상황에서 처음에 계획된 것과 다른 건축물이 나오게 된다고....



그러나,
이 건물은 쓰레기통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부분에까지 디자이너의 철학을 반영해서 완성한 것 같다.
그래서, 이 건축의 디자인적 이상을 끝까지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이상...
건축에 대한 의견은 순전히 개인적인 소견이며, 실제 디자이너의 의도와 다를 수 있으며,
대학이 건축에 디자이너의 의도를 모두 반영하도록 도왔을거라는 것도 개인적 추측이었음을 밝히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