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츠 생활하면서 재미있는게 있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친근하다는 거다.
도시인듯 시골같은 도시라서 그런가?
작은 도시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이야기 하기도 좋아하고...
우리나라에서 잘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었어서 더 새로웠던거 같다.
물론 다민족이 섞여 사는 도시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붙침성이 있다.
1탄. 식료품점에서.
마트에서 물건을 사다가 눈이 마주친 중국 여자분이랑 대화를 시작하게 됐는데,
그 자리에 서서 20분은 수다 떤거 같다.
아주 동네 언니 만난 것처럼 얼마나 주책을 떨었는지 몰라...
그러다가 번호 주고 받고, 놀러와...
이렇게 되었고...
2탄. 엘리베이터에서...
친구랑 대화를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탔고, 거기에 어떤 남자분도 타게 되었다.
4층에서 1층까지 이동하는 짧은 코스동안 그가 우리의 대화에 끼게 되었다.
분명 처음 본 사람인데...
그 짧은 시간동안 친구가 되어버렸다.
셋이 나누는 대화의 내용이나 수준이 너무 자연스러웠어.
대화가 아주 활기차고 잡다했어...
개인적이고도 사소한 대화들...
그렇게 오늘 있었던 일, 요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버스정류장까지 같이 걸어가다가,
그 남자분이
"나 오늘 일을 좀 많이 해서 주차 요금이 좀 나올것 같다. "
이러니까.
다른 친구가.
"뭐야? 학교 주차장에 주차 안했어?"
"아 이번학기 주차권 안샀어."
"왜?"
"학교 밖 거주지에 대충 주차하면 되. 와~ 근데 오늘은 주차 요금 나올거 같아."
어쩌구 저쩌구
"내 차 보여줄까? 내 차 한국 차야. 기아... 나의 두번째 한국차야."
그 남자분 차까지 같이 가주고..
주차요금 같이 걱정해주고...
요금 딱지 안붙어 있네... 어? 단속 시간 끝났구나...
다행이다. 주차요금 안물렸네...
...블라블라...
3탄. 다른 도시에서도
린츠에서 무슨 행사 때 옆자리 앉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때 잠깐 대화 나눴던게 다였는데
다른 도시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서도 나를 알아봐 주더라.
반갑게 뛰어와 탁 치더니...
'헤이, **'
마친 오랜 친구 만난 듯 알아봐주고, 옆에 남친 소개하고, 나 소개하고...
한국에서의 나였다면,
아는 사람이 맞나? 아닌가? 이런 생각하다가 어영부영 타이밍 놓치고
알아 봤더라도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날 모르겠지?
이러다 또 타이밍 놓치고 결국은 인사를 안했을 텐데...
이곳에서는 붙임성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나도 인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밖에도
아침에 버스타러 가는 길
우연히 어느집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보던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반갑게
'하이' 라고 인사하면,
'하이' 인사를 돌려 받을 수 있는 도시...
공원에는
젊은이들이 라디오 크게 틀어 놓고 떠들고 춤추고 술마셔도
뭐라 하는 사람들도 없고...
전단지 나눠주던 사람이랑 대화를 하더니
저녁 약속까지 잡아버리지를 않나
처음 본 사람이랑 경계없이 안전하다고 느끼며 대화할 여유가 있는 도시..
그게 린츠 인 것 같다.
유럽이 다 그런건 아니고, 린츠처럼 작은 도시들이 그런거 같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런 모습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https://www.dioezese-linz.at/mariendom
독일어가 참 안늘어...
언어가 안되니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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