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일상산책

새로 발견하는 친구 유형

카리스χάρης 2024. 5. 4. 22:10


외국에 있다보니
혹은 나이를 먹다보니

새로운 사람도 사귀면서 사람에 대해 배우지만
지인들의 새로운 모습 혹은 변하는 모습도 발견한다.


외국에 있는 친구인 나는
내 친구들에게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테니까...



외국 사는 지인을 대하는 태도


유형 1. 한국에서 어려운 일이 있거나 해서, 일상탈출이 필요해서 방문하는 친구.

내가 잠시나마 그들의 도피처가 된다.
이렇게 방문한 친구들은 미안해 하고 고마워 하며, 내 시간도 최소한으로 뺏으려 하고, 여행 경비 면에서도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것도 물어봐 준다.


유형 2. 외국 특히 유럽을 안 와봤으나 지인 찬스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유럽의 이모저모를 즐기고자 하는 유형.
혹은 자신의 여행 효율이 일단 지인(나)의 현지 여건보다 우선시 되는 나르시스트 유형.
여행계획을 엄청 타이트하게 짠다. 지인 빈틈이 없다. 이 계획에 나도 포함되는데, 문제는 계획 과정에 나의 상황이나 여건을 묻지 않는다. 자기중심성이 너무 강해서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계획은 짜여졌기때문에, 호스트입장에서 일부라도 함께하지 않으면 결례가 될것 같아, 함께 하기로 하였다.
비용은 각자이거나 내가 호스트로써 충분히 대접하지 못한것에 죄책감을 들게 한다. 그리고, 대접이 부실하거나 불편하면 불만이 있다. 자신의 여행 일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불편해지고, 내가 하던 일을 멈추거나 불편한 일정을 감수하면서 계솔 챙겨줘야 할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힘들었다.
지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유형 3. 나랑 놀기 위해서 오는 유형. 아무 계획 없이 와서 그냥 서로 적당히 뭐할지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하루 하루를 만든다. 일단 와서 상황 보면서 여행을 같이 다니기도, 혼자 다니기도 한다. 서로 부담 안주고 각자 사는듯 즐긴다. 이게 제일 편하고 나 만나러 와준거 같은 느낌을 줬다.



유형 4. 돈만 보내는 유형. 친구야 응원해. 열심히 하고 나중에 찐하게 놀자. 외국으로 오진 않지만, 한국갈때 난를 위한 계획을 찐하게 짜준다. 우리의 여건안에서 무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이 만남도 매우 고맙다.



유형 5. 오고는 싶지만 혼자도 못 놀겠고, 나도 바쁠것 같아서 민폐주기 싫어서 안온다. 괜찮다고 오라해도 미안하다면 안온단다.그래도 오면 잘해주고 싶은 같이 놀고 싶은 친구들, 조금 더 늙으면 같이 놀자.



유형 6. 현지의 내 지인을 자신의 돈벌이 수단에 활용하려는 친구. 무례한 부탁을 내 친구에게 대신 해달라고 하고, 내 안부 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먼저 물어본다. 가끔 내 안부나 가족 안부를 챙기지만 존중이 안담겨 있다. 젤 황당했다. 이런 경우도 있구나... 나도 아니고 내 지인까지 함부루 이용하려는 사람.... 마음속에서 정리했다.



그래서 내 지인들을 보면서 나를 돌아본다.
나도 참 많은 실수를 했겠지.
고마운 사람들, 근데 아무말도 없이 다 받아줬구나.
나도 손님들 더 잘 대접해야지.

그러나 가끔 상처가 되기 때문에,
정말 어렵다.



외국 살면서, 나도 많이 배우는 건
내가 배려가 부족하고,
말씨가 충분히 곱지 못하다는 점.
그래서 좀더 많은 사람을 품고 사랑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보여준 친구들의 배려와 사랑을 교훈삼아 나를 성장시키고 싶다.
아름답게
함께가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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