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유학생활

외스터라이히 공공병원 체험기[지방종]

카리스χάρης 2024. 6. 5. 22:13



여기는 의료와 대중교통은 공공서비스가 주이다.
그러나
장난 아니게 기다린다.
의료는 대부분 공짜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


1)
4월 말에 병원에 갔어.
패밀리 닥터 만났어.
예약 없이 가서 엄청 기다렸어. 세시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진 않더군, 아마도 두시간은 넘을거라해서, 집에 갔다 왔지.
그리고 기다렸지.


나의 증상은 심각한 건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갔다.
요즘 몸무게가 일년 사이에 7키로나 줄었는데
52에서 45로 줄었다. 평생 몸무게 변화 범위가 일년에 3키로 넘어 본 적이 없어서, 이 변화가 매우 크게 와 닿는다. 혹시 건강에 이상이 있나 싶기도해서 작은것 부터 관리하자라는 마음으로 갔지.

내 증상은 이렇다.
그냥 발바닥에 작은 덩어리.
사소하지.
암튼,
발바닥에 뭐가 있는데 느낌상 삼센치정도 큰거 같은데, 실제로 만져 보면 안쪽에 폭이 1cm 정도 되는 덩어리가 잡힌다. 이게 위치 이동도 한다. 엄지 쪽에 가깝다가 중지 쪽에 가깝다가 한다.



심각한게 아닐 확률이 높지만
걸을때마다 아프고 걸리적 거림.
게다가, 이게 어깨에도 있음.



의사에게 같은걸로 보이는 게 몸에 두개나 생겼다고 말하려고 갔다.

의사 만나서 발이랑 어깨 보여주고
두개가 같은거 같다 말했음.

우리나라 한의원이나 정형외과나 피부과를 가면
신체 전반적 변화에 대해서 정말 친절하고 전문적으로 설명 듣는데 여긴 친적하기만 하고 전문성이 안 보여.
우리나라는 방문한 당일날 모든 의료 서비스가 끝나는데 예를들어, 초음파든, 주사든 마사지든, 시술이든 체질 개선을 위한 한약이든 피검사든 해주는데 여기는 첫날 어땠냐면, mri 나 ct촬영을 하고 오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예약 잡고 오세요.

내가알고 있던
유럽 패밀리 닥터의 장점은  
우리나라와 달리 증상별 부분 진료하다 보면 겹치게 되는 치료나 과잉 진료, 과잉 처방으로 부터 안전 하다는 건데, 그게 그렇지도 않다. 첫째, 여기 의사들이 전문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의사들 수준에 아주 많이 못 미친다. 둘째, 우리나라 닥터들은 전문 의료 기관에 가더라도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있기 때문에 패밀리닥터 기능을 해주고, 다른 진료 문제로 다니는 병원이랑도 연락해서 환자 편의 맞게 맞는 처방을 찾아준다.
패밀리 닥터 시스템이 없지만 비용적 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희생해 주시는 닥터들이 많다.
여기는 너무 개인주의라서 환자 편의를 너무 안 봐준다.

처음에는 기대를 좀 하고
나는 내 몸에 나는 덩어리들의 그 연관성이 궁금하기도 했거든. 왜 몸에 이런게 나냐고 물어 봤지.
그러나,


여튼 여기 패닥은 어깨와 발 따로 처리 하더군.

어깨는 처방전 써 줄 테니까 라디올로기 가셔서 어깨 사진 찍고 오세요. 그거 보고 다시 만나요.

발은 장갑끼고 만져 보더니 종기나 덩어리 같은게 아니예요. 뼈에 이상이 있는 것 같네요. 라며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더니 정형외과로 가보란다. 소견서를 거기로 보내겠단다.
흠 뼈라니.

이게 첫 날이다.
결국 시간만 엄청 쓰고 아무것도 얻은게 없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이니 호기심 겸 계속 경험해 보기로 한다.



[2] 어깨는 사진 찍고 오라해서 Radiology에 예약했다. 전화로 예약했다. 3주 기다리래.
3주 후라니...
예약을 위해 방문하고 기다리고 예약하고 예약 카드 받았다.

[3] 정형외과도 예약 했다. 2주 후다.
이것도 직접 방문해서 예약했다.

방문하고 기다리고
예약 카드 받았다.

2주 후 5월 중순 됐다.

[4] 정형외과 갔어.
다시 반복.
발바닥 종기와 어깨 종기 보여줬다.
어깨가 아픈게 종기 때문일수 있나 물어 봤더니 그냥
어깨 주사 놔주더라고,

4-1)
어깨가 사실 잘 안 움직이긴 했는데
15유로에 염증 주사 맞았다.
여기서 우리나라와의 차이점.
우리는 자세히 내 증상 설명해주고, 치료법의 범위 설명해주고 가격도 설명해준다.
내가 가격등 치료법에 동의 했을때만 해당 치료가 들어간다.
여기는 머 자기 맘대로 다해.

그나마 가격이 쌌으니까 넘겼다.

4-2)
발바닥은 만져보지도 들여다보지도 않더니, 모래판 위에 발 올려 놓으래.
내 발이 평발이래.
나 평발 아닌데...헐

그러더니,
발바닥이 종기 때문에 아픈게 아니고 평발이라 아픈거래.
왼발만 종기 있는 발만 아픈대요? 라고 다시 물으니..

예스 예스...그런겁니다.
발바닥 쳐다 보지도 않고...
확신에 가득찼어.
저런 경솔한 무식쟁이를 봤나.


어쨌든 내 발에 맞는 발바닥 패드를 제작해야 된데.

가격 내 의사 안 물어보고 그냥 막 처방해 버려.

이 무례한 사람들을 봤나...


[5] 메일로 다시 진료 요청함
집에와서 메일로 컴플레인 걸고,
발바닥 촬영한 후, 정확한 검진 원한다.
촬영 처방전 요청했어.


다음주
[6] 라디올로기 방문
어깨 뼈, 어깨 근육 촬영 모두 했다.

시간 엄청 걸렸다.
예약 했어도 엄청 기다렸다.


일주 후
[7] 정형외과 다시 방문
내 영상 촬영은 보지도 않고 내가 왜 왔는지도 기억도 못하고, 어깨 올려 보세요. 하더니
너무 좋아졌네요.
자화자찬 하더니 나중에 예약 후 다시 방문해 주세요. 한다.

발바닥 촬영처방전 픽업


[8] 다시 라디올로기
발다닥 처방전 가지고 가서 발바닥 촬영 여러 각도로 함.
뼈 촬영도 하고, 조직 검사도 했다.

촬영사가 그냥 지방이래 위험한거 아니래.


[9] 발바닥 패드 제작 기관

통화하고 사용 신발의 종류 이야기하고,
언제 픽업할지 이야기 했었었음.

패드 픽업 41유로

이게 평발용 패드구만.
신기하구만.





[9] 패닥 방문
어깨 영상 사진 봤데,
그냥 지방종이래.


결론적으로 두달 뺑뺑이 돌렸는데 내 예상대로 발바닥과 어깨에 같은 성격의 지방종이 있었던거네...


두달 뺑뺑이 후 얻은게 이거고
특별히 치료나 처방을 권유 받은 건 아니고, 그냥 달고 사세요...
불편해서 병원 갔는데 그냥 달고 사세요.
흠..
달고 살지머.

그래도 안전 하다니까 다행이지만,
관리법 등도 안 알려줘서 이럴거면 병원 왜 갔나 싶다.

우리나라는 관리법이라도 알려주는데,

지방종은요 무슨 주사로 녹이는 방법도 있어요.
마지지라던가..
뭔가 솔루션이 여러개 제시 되고, 경제적 여건에 따라 우리가 고르게 되 있는데 여기는 그런 전문성은 없다.


시간만 엄청 버렸네.

그래도 건강 하니 다행이지.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