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날개가 있다.
근질근질 무언가 나의 가슴을 건드린다.
뭐지?
간질간질 꿈틀꿈틀
꿈틀꿈틀
화라락
퍼러러러러럭
내 몸에서
무언가 뻗어 나온다.
희열.
신기한 희열이다.
그리고
심장이 부웅~.
기분이 좋다.
부웅~ 탁.
부웅~ 탁.
부웅~ 공기를 밀고,
탁! 바닥을 밀며,
떠올랐다.
내가 잠시 떠올랐다.
이 느낌!!!
뭐지?
주변을 살핀다.
나를 살핀다.
내안의 무언가가
퍼러럭 퍼러럭
튀어 나온다.
등 뒤에서 무언가가
뻗어 나왔다.
넓게 펼쳐졌다.
와아아아~~~
나도 모르게 나부낀다.
뭔가가 내 등에서 꿈틀거린다.
아이고 깜짝이야.
누구야? 날 만진게?
아무도 없네?
나에게 날개가 있네...
날개를 나부낀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
내 몸을 살핀다.
이 느낌을 들여다 본다.
한발짝
두발짝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살핀다.
도오롱 도오롱 걷는다.
좀더 넓은 벌판이 나타났다.
다시한번 해볼까?
뭐지? 이 느낌?
요 신기한 것이,
나를 감쌌다가
세상을 감쌌다가
위잉 위잉 움직인다.
가슴이 더 근질거린다.
콩당거린다.
근질 근질
콩당 콩당
퍼,퍼,퍼러럭퍼러럭
두두두두두
화아악 화라락
화아~~~~
이 모든 공간의 공기가 내 심장으로 파고든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위를 보며 날갯짓을 한다.
위로 올라간다.
와아~~~
가슴이 뛴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
날갯짓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아래로 내려간다.
와아~~~
아래로 내려간다.
다시 위로
그리고 또 아래로
그렇게
물결치듯
숨을 쉬듯
리듬을 타며 놀았다.
내 심장의 자유로운 항해.
나처럼 날고 있는 동무를 만났다.
자기의 장기를 뽐내며 난다.
재미있다.
우리는 따로
때로는 또 같이
즐긴다.
함께 날아보자.
우리 같이 갈 곳을 정해보자.
즐거운 날개짓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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