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자유칼럼

우리에게 날개가 있다

카리스χάρης 2024. 6. 27. 18:12

우리에게 날개가 있다. 

근질근질 무언가 나의 가슴을 건드린다.

뭐지?

간질간질 꿈틀꿈틀

 

꿈틀꿈틀

 

화라락

퍼러러러러럭

 

내 몸에서 

무언가 뻗어 나온다.

희열.

신기한 희열이다. 

 

그리고 

심장이 부웅~. 

기분이 좋다. 

 

부웅~ 탁.

부웅~ 탁.

부웅~ 공기를 밀고,

탁! 바닥을 밀며,

떠올랐다.

내가 잠시 떠올랐다.

 

이 느낌!!!

뭐지?

주변을 살핀다. 

나를 살핀다. 

 

내안의 무언가가

퍼러럭 퍼러럭 

튀어 나온다.

등 뒤에서 무언가가

뻗어 나왔다.

넓게 펼쳐졌다. 

와아아아~~~

나도 모르게 나부낀다. 

뭔가가 내 등에서 꿈틀거린다. 

 

아이고 깜짝이야. 

누구야? 날 만진게?

아무도 없네?

나에게 날개가 있네...

 

날개를 나부낀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 

 

내 몸을 살핀다. 

이 느낌을 들여다 본다. 

 

 한발짝

 두발짝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살핀다. 

도오롱 도오롱 걷는다. 

좀더 넓은 벌판이 나타났다. 

 

다시한번 해볼까? 

뭐지? 이 느낌?

요 신기한 것이,

나를 감쌌다가

세상을 감쌌다가

위잉 위잉 움직인다.

 

가슴이 더 근질거린다.

콩당거린다. 

 

근질 근질

콩당 콩당

퍼,퍼,퍼러럭퍼러럭

두두두두두 

화아악 화라락

화아~~~~

이 모든 공간의 공기가 내 심장으로 파고든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위를 보며 날갯짓을 한다.

위로 올라간다. 

와아~~~

 

가슴이 뛴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 


날갯짓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아래로 내려간다. 

와아~~~

아래로 내려간다.

 

다시 위로

그리고 또 아래로

 

그렇게 

물결치듯 

숨을 쉬듯

리듬을 타며 놀았다. 

 

 

내 심장의 자유로운 항해.

 

 

나처럼 날고 있는 동무를 만났다.

자기의 장기를 뽐내며 난다.

재미있다.

우리는 따로

때로는 또 같이

즐긴다.

함께 날아보자.

 

우리 같이 갈 곳을 정해보자.

 

즐거운 날개짓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