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잡담/영화라마

거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1975)

카리스χάρης 2016. 3. 4. 09:43

거울 이라는 제목의 매력때문에 영화를 선택했다. 

백설공주에도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에도 이상의 '거울'이라는 시에도... 거울은 꽤 자주 등장하며 우리의 삶에 그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것 같기에... 

타르콥스키 감독은 어떤이야기에 '거울'이라는 제목을 달았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어려웠다...

ㅠ ㅠ

그렇지만
이 영화는 영화에서만 가능할법한 표현들을 보여주었다.
색으로 과거와 현재를 구분한다거나
과거과 현실을 한 공간에 배치하면서 카메라 앵글이 옮겨가는 것등...

인상깊었던 장면은
남편이 떠나기 전날 머리를 감겨주었던 장면을 회상하면서 온 집의 천정이나 물건들이 무너져 버리는 장면이다.
세상이 무너져 버리는 듯한 절망감을 흑백화면과 엉클어진 젖은 머리, 쓰나미가 몰아치는 듯 무너져 내리는 천정 등...이 잘 표현해 주어서
나 조차도 속옷바람에 이제 막 머리를 감은 여자가 무방비상태로 맞이하는 무너지는 세상(집)을 보며 느끼는

절망과, 무력감, 공포와 두려움을 체험하는 듯 했다.


영화에서 장성한 아들은 엄마와 닮은 부인을 맞고... 여주인공은 1인 2역을 한다. 엄마와 아들의 부인역...


갈등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거울...

뒷모습... 

뒷통수...


어쩌면 우리네도 거울에 투영된 내가 아니고서는 진짜 나를 볼수 없는 운명이기에 같은 방황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한다.

어쨌든 어려웠다.


https://namu.wiki/w/%EA%B1%B0%EC%9A%B8(%EC%98%81%ED%9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