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와 벤틀리는 이 책으로부터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엄밀성을 바로잡고자 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지식의 작용의 유형에 따른 구분
인간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 자기작용 (Self-Action): 사물이나 인간이 그 자체로 독립적인 힘을 가지고 움직인다고 보는 고대적 관점이다. (예: "영혼이 몸을 움직인다")
- 상호작용 (Inter-Action): 독립된 두 실체가 당구공처럼 서로 부딪히며 영향을 준다고 보는 근대 과학적 관점이다. (예: 뉴턴의 역학)
- 거래작용 (Trans-Action): 듀이와 벤틀리가 가장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인식하는 주체(Knower)와 인식되는 대상(Known)을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유기적인 체계로 봅니다. 관찰자와 관찰 대상은 그 상황 안에서 함께 구성된다는 논리이다.
2. 언어의 엄밀성과 '지칭(Naming)'
철학과 과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너무 모호하다. '마음', '실재', '개념' 같은 추상적인 단어들이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쓰이고 있다. 듀이와 벤틀리는 이러한 현상을 경계하면서, '지칭(Naming)'을 하나의 행동으로 보았다. 즉,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단순히 대상에 라벨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탐구 과정 속에서 대상을 특정하고 조직화하는 능동적인 조작인 것이다.
3. 탐구로서의 지식
듀이와 벤틀리에게서 '알려진 것(Known)'은 '탐구(Inquiry)라는 활동을 통해 지금 막 드러난 상태'를 의미한다.
즉, 탐구라는 '거래(Transaction)' 과정에서 안다는 것(Knowing)과 쌍을 이루어 나타나는 한쪽 면인 셈이다.
두 저자는 '지식(Knowledge)'이라는 단어가 마치 인간의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추상적인 것으로 오해받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에, 대신 'Knowing-Know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 Knowing (안다는 것): 탐구하는 행위, 유기체의 적응 활동.
- Known (알려진 것): 그 탐구 활동을 통해 구체화되고 지칭(Naming)된 대상.
따라서 Known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정보가 아니라, 인간의 탐구 활동과 결합하여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 대상을 말한다.
이들의 문맥에서 Known은 '지식의 내용'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이 정지된 진리가 아니라, 새로운 탐구를 위한 재료나 도구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오늘 '알려진 것(Known)'은 내일의 더 깊은 '앎(Knowing)'을 위한 토대가 되며, 이 과정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듀이와 벤틀리는 인간(주체)과 세계(대상)는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거래(Transaction)'라는 하나의 통합된 과정 속에서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며, 이를 위해 언어의 과학적 엄밀성을 세우고자 했다.
[1] Dewey, J., & Bentley, A. F. (1960). Knowing and the known (Vol. 111). Boston: Beaco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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