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집밖여행

네팔 히말라야 ABC 트레킹의 추억 [파트2 카트만두]

카리스χάρης 2023. 6. 6. 18:17

네팔 카트만두에서의 거주장소를 제공할 예정이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진주:
야... 미안한데 나 못가겠다.
왜? 
지난번 신랑 한국 방문 했을 때 애 생겼어... 
겨울쯤에는 배가 많이 불러져서 안될 것 같아. 
 
레나::
아 쥔짜? 
흠~~
그럼 우리만 가면 되지... 
 
진주:
그래도 괜찮겠어? 
 
 
레나:
괜찮아... 
 
너네 신랑 회사 숙소 방문 해도 되겠어? 
신랑한테 물어봐. 
 
진주:
옹... 
.
.
.
진주:
괜찮데... 
 
레나 : 
오키 그럼 우리끼리 다녀 올께. 
 
 
그래서 여행 멤버는 네명으로 수정되었다. 
 
그러나 나는 혼자 가게 되었다. 
 
주변 선배들이 걱정을 시작하신다. 
아니 여자 혼자 네팔을 돌아다니다니
 
그래서 선배님 한분께서 연락처 하나를 주셨다. 
이 분이 한인 사회 회장도 하고 현지 네트웤이 많으신 분이고 어쩌구저쩌구 한 분이니 필요할 때 꼭 연락 드려라... 
쓸일은 없을 것 같지만 일단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했다. 
 
현지 도착하니
마침 진주 남편은 딱 그날 한가한 날이어서 날 맞아주었고
 
회사 숙소는 완전 넓었다. 
마침 회사 방문 손님이나 관계자들은 없었고 손님이라곤 나뿐이다.
메이드도 네명이나 있었고, 운전수도 있었고
 
여튼 넓은 방 하나를 배정 받았다. 
 
한국 음식이 별로 그립지는 않은데 메이드들이 신경써서 한국 음식을 내준다. 
감사한 일이다. 
 
카트만두 관광을 몇 일 했는데
 
첫날은 회사 기사가 노는 날이어서 기사분이랑 같이 돌아다녔다. 
내가 현지 삐끼들한테 삥 뜯기는데도 그냥 보고만 있더군... 흠.. 
 
카트만두 풍경 
2015년 대지진이 나서 그때의 유적들 중에 사라진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때 현지 친구들은 모두 무사할까?
 

 
거리가 먼지 투성이다. 
 
갠지스 강에서 시체 태우던 냄새와 풍경, 원숭이 사원 등 카트만두 만의 풍경이 있었는데,
그런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을까? 
 
자동차 번호판과 달력의 숫자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그것과는 달랐었는데 여전히 그 숫자들을 사용하고 있을까? 
 
학교가 부족하여 학생들은 오전반, 오후반, 저녁반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지금도 학교 시스템이 그럴까? 
 
 
여러가지 감상을 가지며
현지를 느끼며 보냈다. 
 
저녁에 진주신랑이랑 현지 펍에 갔는데 전기가 막 나가버려.
네팔은 전기 나가는게 일상이다.
큰 펍은 자가 전기 시스템이 있고, 작은 펍은 촛불 준다.
정말 황당하다. 물도 부족하고 전기도 부족하다. 
현지 전문가 말로는 네팔이 개발만 잘 하면 자원이 진짜 풍부하다고 한다. 그런데 개발이 잘 안되고 있다고 한다. 
 
 
다음날은 
기사 아들이랑 그림도 그리고 놀고
가져간 문구류들 선물도 줬다. 
 
 오전에 먹고 놀고 숙소에서 빈둥 대다가 카트만두 구경을 또 나갔다.
그걸 모르던 메이드들이 내가 없어졌다며 진주 신랑 회사로 전화해서 난리가 났다.
나를 찾으러 와서는 
위험하니까 혼자 돌아다니지마... 이러고... 
나갈 때 꼭 우리한테 말해... 같이 다니자. 
 
그래서 동네 마실 다니듯 그냥 여기 저기 같이 돌아다녔다.
말은 어떻게 어떻게 통했다. 
사람 사는게 다 똑같지 머. 
마트 가고, 쇼핑하고, 다른 공장이나 회사도 놀러가고 ... 밥 얻어 먹고 했다.
 
메이드의 친구가 일하는 회사에도 가서 거기 회사 밥도 먹고 친구도 사귀었다... 
내가 뭐든지 잘 먹으니 이러 저러 음식 내 주는 데 주는 사람도 즐거워 하는 것 같아서 나도 감사히 잘 받아 먹었다. 
네팔 사람들은 달밧을 자주 먹는다. 
우리 식으로 하면 물기 많은 나물 비빔밥. 렌틸 콩이랑 야채 넣어서 만든다. 
맛있다. 
여러 달밧이 맛이 다 다르다. 
우리식으로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르고 비빔밥 맛이 다르듯이...
비슷한 듯 다른
음식들의 멋이 있다. 
 
그다음 행선지는 룸비니 였는데, 사람 없고 대중 교통도 없고, 택시 버스도 없는 곳에 혼자 간다니까 
거기서 사귄 현지 친구들이 걱정이 많다. 
 


파트3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