욧까우(JKU)가 작년보다 더 친절하고 효율적으로 행정 시스템이 변했다.
느기긴 하지만 이제라도 변화하는 세계에 발맞춰 가는 듯해서 다행이다.
입학 관리 사무실과 국제학생센터도 인테리어와 시스템이 확 바뀌었고 학생 편의가 많이 반영됐다.
이제는 친근해 보인다.
이 사소한 걸 칭찬해야하는 웃픈 현실이다.
작년에는 저 입구부분이 내가 찾는 그 곳이 맞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심지어 저기에 서있는 학생들도 여긱거기 맞아요?
이러고 있었다.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는 입구에서 학생들이 줄서서 기다렸다.
얼마나 당황했던지...
백년 전이나 가능한 풍경이 작년에 벌어지고 있었다.그나마 정보기반 시스템 등 빠르게 따라잡고 있어서 다행이다.
라트하우스도 옳가보니 모든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잘 안내 되어있었고, 린쯔 여기저기가 효율적으로 변하느듯하다.
한 해가 다르게 변한다.
작년에 린츠의 경제, 오스트리아의 경제가 궁금해서 투자 상담을 받으러 은행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직원이
저도 안해요. 왜하세요? 이런 분위기였고, 차라리 아시아나 미국 기업에 투자하라고 하길래,
그럼 권해달라 했고, 직원이 권해 주는 펀드 프로그램을 가입했었다.
오스트리아 경제발전을 크게 기대하지 않던 직원 분위기와 린츠에서 격는 시스템의 비효율성 때문에,
솔직히 이대로 가다가 유럽이 후진국으로 도태되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까지 한 적도 있었다.
일단 매일 체험되는 인터넷 속도.
너무 느리다.
우리 나라의 인터넷 속도도 글로벌 기준 34위 정도밖에 안된다. 카타르가 1위... 여튼 우리나라 보다 인터넷도 빠르고, 스타트업이던 사회 관계망이던 핀테크던 빠르게 도입하고 발전 하는 아시아권 나라들의 성장 속도와 비교할 때, 이곳의 성장정도와 시스템이 너무 대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분히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치며 개선해 가는 걸 보면 나름 긍정적 기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빠른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분이 느리다.
일단 피부에 닿는 불편함은
영수증 처리 늦다.
이번 출장에서는 오개월째 기다리고 있다.
작은 금액도 아니고, 개인이 비용을 쓰고 최소 두달, 심하면 육개월이나 환급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나라 처럼
출장 기간 특별 수당이 따로 지불 되지도 않는다.
출장을 갈 때마다 개인 비용을 쓰게 되는데,
그냥 봉사한다는 마음다녀야 마음이라도 편하다.
아직도 종이 파일로 문서가 관리된다.
행정 정보화 시스템이 한 이십년은 늦는 거 같다.
삼십년전 내가 대학 입학 했을때 풍경이었다.
도서관에 보유된 책이 형편 없이 적다.
기타, 학습자원도 매우매우 부족하다.
우리나라와만 다른 줄 알았는데,
다른 동남아권 나라, 중국등의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면 같은 걸 느끼고 있었다.
여하튼
이런 것들을 보면
내부 시스템 개선이 많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래도
배울점도 많다.
일단
이곳은 이 대륙의 지리적 잇점을 잘 활용하고 있고,
유학생도 자국의 경제 시스템 유지에 잘 활용한다.
다국적 학생들과 대화를 많이 시도하고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점도 매우 높이 살 만하다.
전반적 학교 관리에 있어서, 디자인에 통일감과 체계를 갖추고 있고, 정성들여 관리한다.
사람들이 서로 배려한다는 점은 참 좋아보인다.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안주려고 노력하고,
친절하고 챙겨주려고 많이 노력한다.
린츠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슈퍼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대분분의 아시아권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 혹은 현지인과 결혼 해 사는 아시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린츠 생활을 힘들어한다.
지루해서. ㅋㅋㅋㅋ
그래도 한두해 지나면 적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애가 다 클 때까지 살아도 적적하고 공허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남미권 친구들 중에서 자신의 피부색 때문에 불친절한 대우 받았다고 주장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아시아권 학생 중에는 히잡때문에 불편한 대우를 받는다는 친구들도 있고, 이 도시가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고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음 참고로 올해
욧까우 캠퍼스 안에서 한 졸업생이 교수의 머리를 망치로 때린 사건이 있었고,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경찰 두 명이 총기 소지자에 의해 희생 됐다한다.
사람 사는 곳이니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당연히 일어난다.
JKU는 린츠에서 제일 큰 대학이다.
근데 아시아인 입장에서는
대학에 대한 첫인상으로 "예쁘다. 근데 너무 작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말고도 다른 아시아권 학생들도 대학이 너무 작아서 깜짝 놀라는데, 유럽은 대학들이 대부분 작은 듯하다.
근데 이게 또 마인드의 차이인 것 같다.
한 헝가리의 학생을 만난적이 있는데, 자기네 대학이 전문 대학이었는데, 종합대학으로 바뀌게 되었다며 불만을 가젔었다.
학교가 클 필요가 왜 있냐며? 수업 듣기만 불편해젔다며...
이유는 자기네 대학이 이미 해당 분야에 명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왜 종합 대학으로 바꿔서 수업듣기 힘들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내용...
우리와 달리 여기 학생들은 대학의 성격만 따질 뿐 자신의 전문성의 개발을 위해 규묘는 크게 연결 시키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유럽 대학들이 건물 수준으로 작은 것들이 많고,
그런 의미에서 유럽 기준 욧까우는 큰 편이다.
어제 만난 방글라데시에서 유학 온 친구는
내가 이해 안된다며,
자기는 한국 사람이었으면 여기 유학 안왔다고 그러더라.
한국 같은 곳에서 여기로 배우러 올게 뭐가 있냐며.
^^
한국인으로써 기분은 좋은 멘트였다.
(듣기로, AI 분야 발전 지수가 한국이 4위였고, 독일이 5위, 프랑스가 8위, 그 안에 다른 유럽국가들은 없다.)
그 친구는 한국 유학을 지원했는데, 떨어져서 여기로 유학 온 건라 한다.
자기네 나라에서는 한국 떨어지면 그 다음 순위로 유럽권을 고려한단다.
나도 개인적으로 뭘 배우고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유럽까지 와서 고생하라고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아시아계 학생들이 실망하는 이유 중 대부분이 교육의 질....이기 때문이다...
교수들의 전문성 말고 교육에 대한 성의의 측면에서 말이다.
이 수준으로 배울거면 왜 왔지?
편하지도 않은 생활을?
근데 어짜피 대학은 뭘 배우려고 오는 곳이 아니야.
괜히 기대해서 실망하지말고,
유학을 오냐 안오냐가 문제를 떠나서
와서 잘하냐 못하냐가 문제이니까.
내가 여기 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잘 설계하면, 기회는 있다고 본다.
기회를 찾아보고,
유럽을 잘 즐기고
역사와 예술과 철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자.
아무래도 세계관은 확장되니까.
실제로 일을 구해서 적응하는 친구들은 인생 2막 긍정적 기대로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학문적인 걸 떠나서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입지가 열악하기 때문에 국제적 교류를 위해서도 유럽의 지리적 강점을 경험해 보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학교 주변 활력이 없고, 또래 소통 문화가 아시아랑 많이 다르고 블라블라해서 힘들어 하는 아시아 인들 많은데,
음
아시아권 놀이 문화나 삶을 즐기는 방식이 달라서 그러려니 하고,
즐길걸 찾아보면 이곳 저곳 문화행사가 많으니 잘 활용해 보자.
구석구석에서
다양한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얼마나 재미있어?
^^
결론적으로 다양성을 허용하려는 분위기가 이곳의 장점.
여기도 보수적인 사람 엄청 많지만,
최소 사회 분위기때문에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는달까?
암튼 그렇다.
JKU(욧까우) 캠퍼스
셀프 구경 큐알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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