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63

사고의 외주화에 대하여

사고의 외주화(outsourcing of thinking)라는 건, 원래 인간이 스스로 해야 하는 판단·기억·추론 같은 인지 과정을 점점 외부 도구(예: 스마트폰, 검색엔진, AI, 자동화 시스템 등)에 맡겨버리는 현상을 말한다.이 문제를 철학적·교육적 관점에서 고민해보자. 1. 기억과 판단의 외부화플라톤이 이미 『파이드로스』에서 글쓰기(writing)를 비판하며 “기억이 외부에 의존하면 인간은 스스로 기억하지 않게 된다”고 경고했었다. 지금의 스마트폰·검색엔진 의존도 비슷하다. 인간의 뇌는 훈련을 통해 강화되는데, 도구가 대신해버리면 “기억하고 숙고하는 훈련”이 약화될 것이다. 2. 도구적 이성과 사고의 기계화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말했듯이, 이성이 도구화되면 인간의 사고는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인간의 이성이 도구화되어 효율만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사용된다면, 인간은 기계와 다름없는 존재가 된다

도구적 이성(instrumental reason) 비판, 그리고 인간성 회복의 과제를 조금 더 철학적으로 확장해서 고민해보자 1. 도구적 이성과 인간의 기계화프랑크푸르트학파의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인간의 이성이 도구적 차원에 갇히면, 곧 "효율"과 "통제"의 수단으로만 작동한다고 보았다. 이때 이성은 진리나 선을 추구하는 대신, 단지 목표 달성의 효율성만을 계산하는 기계적 기능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효율만을 좇는 삶은 곧 인간을 스스로 기계화하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수행과 의미, 그리고 인간성하이데거는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하나의 ‘세계-드러냄(Enframing, 게슈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사유에 사로잡힌 인간은 세계와 ..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초등학생도 고통을 경험해야 하나? 학습에서 생산적인 고군분투에 대하여

교육에서 일정 수준의 도전을 경험하는 것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때로 어떤 경험은 기대가 가득 담긴 도전이지만, 어떤 경험은 고통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고통을 회피하며 살수 없다. 그것이 상처를 주는 측면에 있어서 우리가 무기력함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고통들을 겪어내며 면역력도 키우고 강해지고 단단해지며 성장한다. 때로는 이 고통이 새로운 출구가 되어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나 해법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고통은 필요하다. 문제는 이 고통을 생산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그 고통이 나에게 생산적 결과를 가져다 줄것으로 기대해야 기꺼이 감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사의 잘 설계된 안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기능의 조화로운 발달 후에 특수화가 따라야 한다

발달심리학과 신경과학, 교육학에서는 "조화로운 발달(balanced development)"과 "특수화(specialization)"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1. 조화로운 발달 → 특수화로의 이행비고츠키(Vygotsky): 아동의 발달은 사회적·문화적 경험에 의해 다면적으로 자극될 때 최적화된다. 그는 인지 기능들이 독립적으로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함께 성숙한다고 강조함.피아제(Piaget): 초기 발달에서는 균형(equilibration)이 중요한데, 이는 인지적 스키마들이 골고루 발달하여 상호조정을 이루는 과정이다. 이후에야 더 고차적인 논리적, 추상적 사고로 특수화가 진행된다.현대 신경과학: 뇌의 가소성(plasticity)은 경험의 다양성에 의해 최대한 활용된다. 따라서 ..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초등 학생 때 근면성을 못기르면?

안되... 굉장히 중요해... 초등학생 때 근면성의 경험을 갖게 해줘야 해.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 이론에서 6~12세는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의 시기이다.- 근면성(Industry): 아동이 과제 수행, 학습, 또래 관계를 통해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기 효능감을 느끼는 것.- 열등감(Inferiority): 반대로 지속적으로 실패 경험을 하거나, 타인과 비교 속에서 무가치하다고 느낄 때 “나는 못한다”라는 감정을 내면화하는 것. 만약 이 시기에 근면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가) 학업적 자신감 결여 :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려는 동기가 약해지고, 학습에서 반복적으로 회피 행동을 보일 수 있다.나) 사회적 위축 : 또래..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너무나 중요한 초등생의 전두엽 어떻게 발달시키나?

신경과학적으로 초등 시기는 전두엽의 발달이 활발하여 계획, 주의 집중, 문제 해결 능력이 점차 향상되는 시기이다(Luria, 1973; Diamond, 2002). 또한 시냅스 가지치기(synaptic pruning)를 통해 효율적인 신경망이 정비되며, 이는 불필요한 연결을 제거하고 자주 사용되는 경로를 강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Huttenlocher & Dabholkar, 1997; Giedd et al., 1999). 따라서 이 시기의 학습 자극은 단편적 정보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사고의 확장과 창의적 문제 해결을 촉진하도록 설계될 필요가 있다(Immordino-Yang & Damasio, 2007). “사고의 확장과 문제 해결을 촉진한다”는 의미는 단편적 정보의 습득을 지양하고, 기존에 알고 있는..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가역적 사고, 분류, 서열화, 보존 개념은 verbal knowledge가 아니다. 이걸 발달 시키기 위해서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

가역적 사고, 분류, 서열화, 보존 개념은 단순히 말(Verbal knowledge)로 가르쳐서 습득되는 게 아니다. 이건 아동이 실제로 조작하고 경험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 ‘사고의 구조’를 형성해야만 발달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접근 방법은 “설명”이 아니라 구체적 경험과 활동 중심이 되어야 한다.1. 가역성(Reversibility)에 대한 이해.특징: 어떤 변화를 거쳐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이해. (예: 물을 얼렸다가 다시 녹이면 물이 된다. 계란을 끓였다. 다시 식히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접근 방법: 물, 진흙, 점토 같은 가역적인 재료를 직접 변형해 보는 활동., "컵에 물을 붓고 다시 되돌리기", "수학 문제를 풀었다가 역으로 풀어보기" 같은 양방향 활동., 프로그래밍도 가능..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AI와 함께 관계속에서 성장하는 인간

우리는 정서적 안전감과 친밀감이 있어야 배움에 몰입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어린 아이일 수록 그러한 친밀감은 더 신체적이고 직접적이어야 한다. 정서적 안정감은 학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학습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AI는 아직 사람의 따뜻함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AI를 잘 설계하면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과 지속적인 격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AI에 기대하는 내용들은 주로 다음과 같다. >> AI를 통한 아동 학습의 정서적 지원 방법1. 맞춤형 정서 반응단순히 “정답/오답”을 말하는 대신,아이의 학습 패턴과 반응을 분석해, 좌절이 감지되면 AI가 즉시 위로와 동기 부여를 주는 멘트를 ..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미래 교육이라는 이름의 함정,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1. 이미 경험한 '미래 교육'의 실패: 새수학(New Math) 운동우리는 이미 한 차례 ‘미래 교육’이라는 이름의 실패를 겪은 적이 있다. 1960~70년대, 이른바 수학교육 현대화 운동(New Math Movement)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상징이었다. 수학은 단순한 계산 기술이 아닌 집합, 구조, 추상화, 논리를 다루는 ‘사고의 학문’으로 재정의되었다. 명분은 명확했다. 과학기술 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새로운 시대의 언어를 전국민에게 입히겠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교실의 현실은 참담했다.학생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지식을 이해하지 못했다.교사들조차 충분히 체득하지 못한 개념을 전달하는 데 급급했다.부모는 아이의 숙제를 도와줄 수 없었고, 수학은 점차 ‘이해 불가능한 영역’이 되어버..

카테고리 없음 2026.02.12

특정 국가나 회사의 AI 산업 독점을 막기 위해 전 세계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AI가 소수의 회사·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는 일은 기술·경제·안보·인권이 모두 걸린 세계적 과제이다. 현실적인 정책·기술·제도 조합(“무엇을, 누가, 언제 해야 하는가”)을 고려할 때, 우리는 어떤 아이디어들을 제안해 볼 수 있을까? 핵심 원칙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다원성(Plurality) — 여러 주체(국가·학계·중소기업·비영리)가 AI를 개발·운영할 수 있게.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 독점적 락인(lock-in)을 줄이기 위해 표준·프로토콜을 열어두기.투명성 & 감시 가능성(auditability) — 모델·데이터·계산자원 흐름을 추적할 수 있게.공공 접근성(Public access) — 기초연구·공공모델·공용컴퓨팅을 보장.공정 경쟁(competition & ant..

카테고리 없음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