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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백에서 점심 번개하고 탄천길 산책

예쁘다. 우리나라 여름. 자주 올것을. 외국 갔다 와보니 더 좋아 보이네. 오늘은 점심 모임 장소를 향해 일찍 나와서 탄천길 따라 걷다. 현백에서 점심 모임 갖고, 이러저러 일 보고, 오늘은 8키로 정도 걸은 것 같다. 오늘은 후텁지근 끈적끈적 더운날 추웠다 더웠다 변덕스러운 날씨 그래도 가을 하늘, 가을나무는 순간 순간 시간을 멈추게 한다. 아파트 단지내 어른용 야외 운동 공간에는 손잡고 한발 한발 걸음마 연습을 할 재활치료자들을 위한 배려도 보인다. 판교의 상업단지 풍경 스벅에서 일행 기다리다가 현백으로 향했다. 뭐먹을지 모를때는, 그냥 푸드코트로 9층 푸드코트 가서 매장들 둘러 보다가 대기등록하고 순서가 됐다는 문자 받고 메뉴정하고 이거저것 시켜서 나눠 먹음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늘도 ..

답장주면 낚인거다[스팸]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가 왔다. 문자 내용으로부터 알 수 있는 나에 대한 그들이 가정한 정보는? 답장 하나 했을 뿐인데 대답해 버린 답들... 답장을 하면, 자식이 있는 사람인거고, 그 사람이 자식과 함께 있지 않다는거고, 자식이 엄마에게 반말을 하는 관계라는 뜻이고, 자식이 스스로 헨펀을 수리 맡길 정도의 나이라는 뜻이고, 난 여자라는 뜻이고, 자식을 걱정하는 사람이란 뜻이고, 여러 전제가 깔린 문자인데, 답장을 했다는 뜻은 위 정보가 참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다행히 나에게 위 문자는 참이 아니기 때문에 걸를수 있었지만, 답장을 해버린 후 스팸임을 깨닫는 부모도 있을거다. 혹시 모르니까, 스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대화를 나누는 부모도 있을거고 스팸 범죄 강하게 처벌했으면 좋겠다. 살다살다 나한테 이런 ..

가을 중 백로와 추분 사이에서

초가을 나에게 초가을은 환절기 몸살의 계절 그래도 다시 주변을 보면 변화가 참 반갑다. 올해 태풍 피해도 있었지만 여전히 자연은 살아나간다. 가을 바람 맞은 나무는 조금씩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잎사귀가 품었던 수분도 조금씩 말라간다. 그렇게 하루 하루 세월을 흘려 보내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간다. 봄도 여름도 만들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카리스

감기블루

근 두달간 일주일에 이틀정도는 정상 에너지, 이틀정도는 생존 에너지, 이삼일 정도는 감기나 두통이 지속 되며 좀비상태다. 코로나 검사를 해보면 음성인데. 힘이 없어서 머리 쓰는 일도 안하고 무리도 안하는데 정상 루틴으로 내 열정을 바로 세우기가 어렵다. 오늘 추석 맞이 음식 준비 등 가족들과 즐겁게 북적댈 부푼 꿈을 안고 있었으나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서 누워만 있었다. 오한이 지속되서 롱셔츠 두개에 오리털 패딩을 입고 하루 종일 있었다. 잠깐 산책을 나갔는데 따스하고 맑을 가을 햇살에 반팔 입고 있던 사람들이 날 흘끗 보는듯 하다. 약 먹고, 따스한 물 마시고, 햇빛 쬐고 계속 누워 있고, 자고, 먹고 그래도 아직 주먹을 쥘 힘도 없다. 드락큐라가 내 피를 다 빨아 먹은것처럼... 하루가 져물고 밤이 되..

산책 (나뭇잎이 토닥토닥)

이사짐 정리에, 조카 픽업에, 개인적 용무까지 할일은 산더미고 감기에 허리 부상에 알러지에 몸도 버티기 내공을 키우며 혹사 당하고 있는데 건망증까지 더해서, 마스크를 안챙겨서, 물병을 잃어 버려서 등등 매우 사소한 이유로 왔던 길을 또 걷고 갔던 길도 또 걷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키로나 걸었다. 덕분에 산책했다 치자. 그래도 잠깐은 길가 풍경을 즐겼으니까. 날이 진짜 좋았다. 나뭇잎이 토닥토닥 미소를 보내내. 올해 쌓인 스트레스들과 건강 염려증들 모두 바이바이 저녁이 되서야 뉴스를 봤다. 힌남노로 희생된 사람들의 또다른 소식들. 아이고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