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일상산책 107

나우병원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허리를 크게 찍어서 병원에 갔으나, 계단에 충격한 부분은 붓기 등 일반적 타박상이라 심각하지는 않고, 다른 부위에 협작이나 디스크가 의심 되어 MRI를 받으라고 한다. 보험이 안된데. 36만원이래. 받을까 말까 고민되네. 크게 아픈것 같지는 않고 불편한 수준인데 난 수술도 안할건데 , MRI를 안 받아도 된다고 하는 주변 사람들 말도 있어서 헤깔려. 어쩌지? 안 받기로 했고, 그냥 물리치료만 함. 좋아졌다. 우리나라 병원 시스템이 새삼 감탄스러웠다.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갔을 때, 오스트리아에서는 줄 서서 대기했었는데, 그래서 서러웠었는데. 우리나라는 접수하고 앉아서 대기하다가 호명되면 가면되고, 기다리는 시간도 알수 있도록 대기자 명단도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지...

현백에서 점심 번개하고 탄천길 산책

예쁘다. 우리나라 여름. 자주 올것을. 외국 갔다 와보니 더 좋아 보이네. 오늘은 점심 모임 장소를 향해 일찍 나와서 탄천길 따라 걷다. 현백에서 점심 모임 갖고, 이러저러 일 보고, 오늘은 8키로 정도 걸은 것 같다. 오늘은 후텁지근 끈적끈적 더운날 추웠다 더웠다 변덕스러운 날씨 그래도 가을 하늘, 가을나무는 순간 순간 시간을 멈추게 한다. 아파트 단지내 어른용 야외 운동 공간에는 손잡고 한발 한발 걸음마 연습을 할 재활치료자들을 위한 배려도 보인다. 판교의 상업단지 풍경 스벅에서 일행 기다리다가 현백으로 향했다. 뭐먹을지 모를때는, 그냥 푸드코트로 9층 푸드코트 가서 매장들 둘러 보다가 대기등록하고 순서가 됐다는 문자 받고 메뉴정하고 이거저것 시켜서 나눠 먹음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늘도 ..

가을 중 백로와 추분 사이에서

초가을 나에게 초가을은 환절기 몸살의 계절 그래도 다시 주변을 보면 변화가 참 반갑다. 올해 태풍 피해도 있었지만 여전히 자연은 살아나간다. 가을 바람 맞은 나무는 조금씩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잎사귀가 품었던 수분도 조금씩 말라간다. 그렇게 하루 하루 세월을 흘려 보내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간다. 봄도 여름도 만들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카리스

감기블루

근 두달간 일주일에 이틀정도는 정상 에너지, 이틀정도는 생존 에너지, 이삼일 정도는 감기나 두통이 지속 되며 좀비상태다. 코로나 검사를 해보면 음성인데. 힘이 없어서 머리 쓰는 일도 안하고 무리도 안하는데 정상 루틴으로 내 열정을 바로 세우기가 어렵다. 오늘 추석 맞이 음식 준비 등 가족들과 즐겁게 북적댈 부푼 꿈을 안고 있었으나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서 누워만 있었다. 오한이 지속되서 롱셔츠 두개에 오리털 패딩을 입고 하루 종일 있었다. 잠깐 산책을 나갔는데 따스하고 맑을 가을 햇살에 반팔 입고 있던 사람들이 날 흘끗 보는듯 하다. 약 먹고, 따스한 물 마시고, 햇빛 쬐고 계속 누워 있고, 자고, 먹고 그래도 아직 주먹을 쥘 힘도 없다. 드락큐라가 내 피를 다 빨아 먹은것처럼... 하루가 져물고 밤이 되..

산책 (나뭇잎이 토닥토닥)

이사짐 정리에, 조카 픽업에, 개인적 용무까지 할일은 산더미고 감기에 허리 부상에 알러지에 몸도 버티기 내공을 키우며 혹사 당하고 있는데 건망증까지 더해서, 마스크를 안챙겨서, 물병을 잃어 버려서 등등 매우 사소한 이유로 왔던 길을 또 걷고 갔던 길도 또 걷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키로나 걸었다. 덕분에 산책했다 치자. 그래도 잠깐은 길가 풍경을 즐겼으니까. 날이 진짜 좋았다. 나뭇잎이 토닥토닥 미소를 보내내. 올해 쌓인 스트레스들과 건강 염려증들 모두 바이바이 저녁이 되서야 뉴스를 봤다. 힌남노로 희생된 사람들의 또다른 소식들. 아이고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