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386

괴산 나들이 갔다가 들른 우즈벡 식당

원래 괴산 놀러 갈 계획이었는데, 증평으로 수정... 그곳에서 우즈베키스탄 식당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예전 추억을 떠 올리며, 맛에 취하고 여행 이야기에 취한다. 부하라, 사마르칸트, 타슈켄트, 우르겐지 등 생각 나는데로 말해 보는데, 여기저기 기억이 섞여서 어디가 어디였는지도 모르겠다. 호텔 방에서 바퀴벌레가 나와도, 기껏 가져간 드론을 압수 당했어도, 다른 많은 좋은 기억들이 우리로 하여금 우즈벡을 그리워 하게 만든다. 너무 좋은 순간을 선물해준 식당이었다. 기억의 서랍을 건드려줬다. 안성에 돌아와서 저녁산책좀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또 배 선물이 와 있네.. 한국 떠나면 많이 그리워질테니 열심히 먹어둬야지... 감사한 하루다.. 좋은 분들과 함께하며 아름다운 삶의 자세를 생각한다.

빈티지 카페에서 수다 모임

지저분한 듯 하면서도 여행 온것 같은 느낌의 까페였다. 개강 기념 점심 모임, 수다 모임 물텀벙 먹고, 카페에 앉아 그간의 근황을 나누었다.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많았다. 작물 가꾸기, 집짓기 교육 받기, 바늘질 옷 리폼 등 재미있고 다양한 꿈과 꼼지락 사는 이야기 듣는게 좋았다. 물텀벙 후... 커피 한잔 마시려고 지도앱 켜고 커피, 카페로 검색해서 나온 커피숍 하나 선택. 카페 오슬로 빈티지 카페로 이동. 2층에는 빈티지 마켓도 열려있었다. 재밌네 은근 사람이 많았다. 무화과 아이스크림이랑 녹차라떼 마심. 찻잔은 디자인이 너무 안.좋았고 , 전체적으로 빈티지 상품들도 지저분하게 진열된듯 보였지만 주인이 자신의 세계관을 가꾸고 표현하고 나눈다는 점으로부터 왠지 모를 소소한(?) 감동을 얻는다. 샘들 ..

나우병원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허리를 크게 찍어서 병원에 갔으나, 계단에 충격한 부분은 붓기 등 일반적 타박상이라 심각하지는 않고, 다른 부위에 협작이나 디스크가 의심 되어 MRI를 받으라고 한다. 보험이 안된데. 36만원이래. 받을까 말까 고민되네. 크게 아픈것 같지는 않고 불편한 수준인데 난 수술도 안할건데 , MRI를 안 받아도 된다고 하는 주변 사람들 말도 있어서 헤깔려. 어쩌지? 안 받기로 했고, 그냥 물리치료만 함. 좋아졌다. 우리나라 병원 시스템이 새삼 감탄스러웠다.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갔을 때, 오스트리아에서는 줄 서서 대기했었는데, 그래서 서러웠었는데. 우리나라는 접수하고 앉아서 대기하다가 호명되면 가면되고, 기다리는 시간도 알수 있도록 대기자 명단도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지...

현백에서 점심 번개하고 탄천길 산책

예쁘다. 우리나라 여름. 자주 올것을. 외국 갔다 와보니 더 좋아 보이네. 오늘은 점심 모임 장소를 향해 일찍 나와서 탄천길 따라 걷다. 현백에서 점심 모임 갖고, 이러저러 일 보고, 오늘은 8키로 정도 걸은 것 같다. 오늘은 후텁지근 끈적끈적 더운날 추웠다 더웠다 변덕스러운 날씨 그래도 가을 하늘, 가을나무는 순간 순간 시간을 멈추게 한다. 아파트 단지내 어른용 야외 운동 공간에는 손잡고 한발 한발 걸음마 연습을 할 재활치료자들을 위한 배려도 보인다. 판교의 상업단지 풍경 스벅에서 일행 기다리다가 현백으로 향했다. 뭐먹을지 모를때는, 그냥 푸드코트로 9층 푸드코트 가서 매장들 둘러 보다가 대기등록하고 순서가 됐다는 문자 받고 메뉴정하고 이거저것 시켜서 나눠 먹음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늘도 ..

답장주면 낚인거다[스팸]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가 왔다. 문자 내용으로부터 알 수 있는 나에 대한 그들이 가정한 정보는? 답장 하나 했을 뿐인데 대답해 버린 답들... 답장을 하면, 자식이 있는 사람인거고, 그 사람이 자식과 함께 있지 않다는거고, 자식이 엄마에게 반말을 하는 관계라는 뜻이고, 자식이 스스로 헨펀을 수리 맡길 정도의 나이라는 뜻이고, 난 여자라는 뜻이고, 자식을 걱정하는 사람이란 뜻이고, 여러 전제가 깔린 문자인데, 답장을 했다는 뜻은 위 정보가 참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다행히 나에게 위 문자는 참이 아니기 때문에 걸를수 있었지만, 답장을 해버린 후 스팸임을 깨닫는 부모도 있을거다. 혹시 모르니까, 스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대화를 나누는 부모도 있을거고 스팸 범죄 강하게 처벌했으면 좋겠다. 살다살다 나한테 이런 ..

가을 중 백로와 추분 사이에서

초가을 나에게 초가을은 환절기 몸살의 계절 그래도 다시 주변을 보면 변화가 참 반갑다. 올해 태풍 피해도 있었지만 여전히 자연은 살아나간다. 가을 바람 맞은 나무는 조금씩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잎사귀가 품었던 수분도 조금씩 말라간다. 그렇게 하루 하루 세월을 흘려 보내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간다. 봄도 여름도 만들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