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386

감기블루

근 두달간 일주일에 이틀정도는 정상 에너지, 이틀정도는 생존 에너지, 이삼일 정도는 감기나 두통이 지속 되며 좀비상태다. 코로나 검사를 해보면 음성인데. 힘이 없어서 머리 쓰는 일도 안하고 무리도 안하는데 정상 루틴으로 내 열정을 바로 세우기가 어렵다. 오늘 추석 맞이 음식 준비 등 가족들과 즐겁게 북적댈 부푼 꿈을 안고 있었으나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서 누워만 있었다. 오한이 지속되서 롱셔츠 두개에 오리털 패딩을 입고 하루 종일 있었다. 잠깐 산책을 나갔는데 따스하고 맑을 가을 햇살에 반팔 입고 있던 사람들이 날 흘끗 보는듯 하다. 약 먹고, 따스한 물 마시고, 햇빛 쬐고 계속 누워 있고, 자고, 먹고 그래도 아직 주먹을 쥘 힘도 없다. 드락큐라가 내 피를 다 빨아 먹은것처럼... 하루가 져물고 밤이 되..

산책 (나뭇잎이 토닥토닥)

이사짐 정리에, 조카 픽업에, 개인적 용무까지 할일은 산더미고 감기에 허리 부상에 알러지에 몸도 버티기 내공을 키우며 혹사 당하고 있는데 건망증까지 더해서, 마스크를 안챙겨서, 물병을 잃어 버려서 등등 매우 사소한 이유로 왔던 길을 또 걷고 갔던 길도 또 걷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키로나 걸었다. 덕분에 산책했다 치자. 그래도 잠깐은 길가 풍경을 즐겼으니까. 날이 진짜 좋았다. 나뭇잎이 토닥토닥 미소를 보내내. 올해 쌓인 스트레스들과 건강 염려증들 모두 바이바이 저녁이 되서야 뉴스를 봤다. 힌남노로 희생된 사람들의 또다른 소식들. 아이고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