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유학생활 57

마지막 산책(오스트라바)

벌써 한달이 지났다. 역시 한게 없는거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친구와 처음이자 마지막 산책했다. 잠깐 알았지만 귀한 만남이라 여기며, 봄을 즐겼다. 읽고 있는 책 이야기, 정치, 경제, 문화 이야기,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 먹거리, 술과 흡연, 연애사, 결혼사, 학업 및 직장 이야기 사람 사는게 항상 비슷비슷하다. 사진찍기 놀이도 하며, 오 마이갓 아 쏘 러브 유. 유난 떨며,, 소리 지르고,,ㅋㅋ 소녀적 시절 처럼 들떠서 수다 수다 마무리는 치즈, 과일, 와인으로 가볍게 마무리 하는 날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어 감사하다. 오스트라바 안녕!!! 오스트라바 대학도 안녕

진짜 쪽지 사용 수업을 목격

학기 운영을 친구를 도와 해봤다. 어느나라를 가나 학생들 수업태도는 비슷 비슷. 수업중 딴짓하기,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기, 시범중 컨닝하기는 글로벌 문화인거 같다. 그래도 어린 학생들을 보면 그냥 이쁘다. 여튼 부러웠던거 자는 학생이 없다는거, 핸펀 오락하던 학생도 없다는거. 흥미가 없어도 크게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거.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정서 통제가 잘 되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수업 운영에 있어서 종이를 엄청 절약하더라구. 깜짝 놀랐다. 이것이 이곳의 문화인지 내친구 스탈인지는 모르겠으나, 학생들이 익숙하게 쪽지를 받아 활동하는 것으로 봐서 적어도 몇명의 교사들은 이렇게 인쇄물을 활용하는 걸로 보인다. 종이를 잘라서 준다. 진짜 쪽지로. 학생들은 그걸 노트에 옮겨 적어서 문제를 풀거나 ..

린츠(오스트리아) 물가

한국2월 있었고, 오스트리아 린츠랑와 체코의 오스트라바를 이번달에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한국 물가에 너무 놀랬던 기억과 함께 잠깐 물가 정리. 유럽 시장 물가에 감사하게 될 줄이야. 우리나라 상황도 하루 빨리 나아지길 바란다. 배추는 예전보다 비싸젔지만 그래도 오스트리아나 비슷한 가격, 이제 린츠랑 비교하면, 린츠는 센소다임 치약 싸고 세제류 훨씬 싸고, 고기도 싸다. 닭고기는 우리가 더 싸다. (근데 우리나라 마트 닭은 맛이 없어서) 찹쌀 전분이나 일부 식품은 오스트리아가 훨씬 싸다. 오트밀은 여기 린츠의 저렴이 오트밀과 비교하면 거의 20배 차이난다. 미쳤다. 월급은 높고 생활비는 싸고 어떻게 이들은 이게 가능한걸까? 이번달 린츠 물가를 보자. 바나나는 비슷하고 사과는 확실히 싸네 한국 물가에 놀라..

ars electronica festival

규모가 엄청나다. 다양한 미래 기술적 아이디어와 관심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예술적 표현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제를 공유하고 나누는 자리이다. 시간이 없어서 짧게만 둘러보았지만 다음에는 좀더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 저녁에는 도나우 강에서 공연들 즐기기. 매일 있다... 린츠는 항상 꿈틀거리네... https://youtu.be/3OUteQuqm6I?si=Iuz-FnNuU9XNLyNy

붙침성들 대박

린츠 생활하면서 재미있는게 있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친근하다는 거다. 도시인듯 시골같은 도시라서 그런가? 작은 도시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이야기 하기도 좋아하고... 우리나라에서 잘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었어서 더 새로웠던거 같다. 물론 다민족이 섞여 사는 도시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붙침성이 있다. 1탄. 식료품점에서. 마트에서 물건을 사다가 눈이 마주친 중국 여자분이랑 대화를 시작하게 됐는데, 그 자리에 서서 20분은 수다 떤거 같다. 아주 동네 언니 만난 것처럼 얼마나 주책을 떨었는지 몰라... 그러다가 번호 주고 받고, 놀러와... 이렇게 되었고... 2탄. 엘리베이터에서... 친구랑 대화를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탔고, 거기에 어떤 남자분도 타게 되었다. 4..

Superglue 라는 접착제 상표명을 믿으면 안되는 이유

친구가 여행을 갔다가 마그넷 하나를 샀어. 근데 돌아와보니 깨져 있었어. 깨진 마그넷을 붙이려고, 접착제를 샀어. 소중한 마그넷이니 좋은 접착제를 사야할것 같았어. 슬로바키아 언어만 적혀있는데 알아볼 수 있는 단어는 'Superglue' 게다가 비싸. 비싼건 좋은 걸거야. 'Superglue'라고 쓰여진 접착제를 샀지... 자 이제 접착제 준비완료. 깨진 조각 배열 완료. 접착제 뚜껑을 열었더니, 역시 밀폐되 있었어. 당연하지... 뾰족한 못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밀폐된 입구를 뚫었지. 접착제가 흘러나오는 군... 마그넷의 접착면을 깨끗히 닦아주고... 조심조심 조각의 완전 밀착을 위해 퍼즐 맞추듯이 빈틈 없이 꼼꼼하게 조각의 위치를 잡은 후 접착제 투하. 접착면 밀착 성공 기다리기 기. 다. 리. 기...

Ball party 미니멀리즘으로 즐기기 (in Wien)

이번에 빈에 볼파티가 있어서 학교에서 몇명 참여했다. 막상 가기로 결정하고서도 갈까 말까 엄청 망설였다. 별것도 없는데,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울것 같아서.. 막상 가보니 정말 재미있더군. 또 이렇게 놀아지네. 가든 파티: 주로 트렌디한 음악 및 공연, 그리고 각종 이벤트가 옆에서 함께 진행됨.가든 가든 옆에서 이벤트 촬영함 메인 볼룸에서는 전통 음악이나 춤 중심메인 볼룸 살롱에서는 테이블에 앉아서 음악과 춤을 즐김. 주로 지인과 조용히 친목을 도모하다가, 흥을 찾아 메인 볼룸 갔다가, 다른 룸 살롱에도 들렀다가, 가든도 갔다가 함. 아지트 처럼 사용하면 됨. 좌석 예약 함. 가격은 룸에 따라 다르지만 20유로짜리 좌석 무난함.살롱 일단 볼 파티에 가기전에 고민을 했던 건 이런 것들이다. 나름 즐거운 고민이..

JKU self guided tour [QR]

욧까우(JKU)가 작년보다 더 친절하고 효율적으로 행정 시스템이 변했다. 느기긴 하지만 이제라도 변화하는 세계에 발맞춰 가는 듯해서 다행이다. 입학 관리 사무실과 국제학생센터도 인테리어와 시스템이 확 바뀌었고 학생 편의가 많이 반영됐다. 이제는 친근해 보인다. 이 사소한 걸 칭찬해야하는 웃픈 현실이다. 작년에는 저 입구부분이 내가 찾는 그 곳이 맞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심지어 저기에 서있는 학생들도 여긱거기 맞아요? 이러고 있었다.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는 입구에서 학생들이 줄서서 기다렸다. 얼마나 당황했던지... 백년 전이나 가능한 풍경이 작년에 벌어지고 있었다.그나마 정보기반 시스템 등 빠르게 따라잡고 있어서 다행이다. 라트하우스도 옳가보니 모든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잘 안내 되어있었고, 린쯔 여..

[kiss for the whole world!] Schiller 쉴러 거리 (린츠)

형제여 기쁨을 나누자 절대군주가 지배하는 억압의 시대 거짓된 자들에 굴복하지 않는 나의 형제여 고통을 딛고 용기내어 싸운 우리들 우리가 도달하는 곳은 기쁨의 그곳이다. 형제여 기쁨을 나누자 정도 내용의 시로 유명한 쉴러, 베토벤이 삼십여년을 바쳐 9번 교향곡 완성. 인간의 목소리를 오케스트라의 악기로써 최초도입. 과감한 상상력, 과감한 실험 기존 오케스트라의 공식을 깨면서, 인간 목소리가 오케스트라의 일부로 아니 중요한 스토리로 시도되었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상상력을 초월한 천상의 소리에 마치 천상에 닿아 함께 날아가는 듯한 감동에 빠져든다. 황홀한 감동. 그리고 베토벤 9번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쉴러의 시... 그런 그런 쉴러의 표지석이 린츠에서 발견 왓? 쉴러랑 린츠랑 무슨 스토리가 있길래..

린츠 오월 축제 거리 풍경

린츠는 거의 매달 문화 행사가 있지만 특히 매해 봄 그러니까 4월 말쯤부터 5월까지는 지역 페스티발이 크게 열린다. 우리는 놀고 싶을 때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을 가면 되지만 여기는 그런 놀이 공원에 가는게 쉽지 않다. 대신 놀이공원이 매해 한번씩 설치 된다. 위치는 아르스엘렉트로니카 옆 광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와 커뮤니티 모임이 열린다. 각종 커뮤니티나 문화권, 국가 등에서 참여하는 퍼레이드도 열린다. 길거리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공연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펍에가도 재미있다. 모르는 사람들이랑도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사람들 대부분이 경계가 없고 친절하다. 매우 친근한 도시이다. 가족의 달 어디어디 갈 필요 없이 동네에서 놀기에 충분하다. 길거리 문화들-- 펍 옆에 작은 ..